[CEO돋보기]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디지털 혁신과 자산 8조4000억 실현한다
[CEO돋보기]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디지털 혁신과 자산 8조4000억 실현한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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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적 차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디지털 역량 내재화 · 고객 채널 경쟁력 강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내실 있는’ 성장 도약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가 올해 전사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루는 데 집중한다.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을 선도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확보한 내실 있는 성장으로 올해 자산 8조4000억원도 달성할 계획이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사진제공=OK저축은행)

◆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20일 OK저축은행에 따르면 정길호 대표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전사적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사내 디지털 인프라를 확대하고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본점에만 국한돼 시행됐던 이 체계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기술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까지 디지털 인공지능(AI)기반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해 디지털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보다 차원 높은 디지털 금융을 실현하려는 게 정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2017년 말부터 RPA 구축 사업에 공을 들였고, 지난해 2차 사업 확대 적용을 완료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현재 법원 우편물(OCR) 조회, 신용회복 신청, 개인회생 등록, 주소 보정, 서증 제출, 사업자 휴•폐업 조회 등 총 40여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수행하고 있다.

실무진의 단순 업무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로 인력을 집중시켜 효율성의 극대화를 이루려는 게 정 대표의 전략이었다.

현재 OK저축은행은 업무 효율성뿐만 아니라 정확성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본점에서만 시행하던 RPA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전자서식을 도입해 페이퍼리스 저축은행으로 도약하려는 것이다.

CSS도 정 대표가 집중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의 한 축이다. 정 대표는 신용평가를 받는 고객들이 심사 단계부터 고도화된 CSS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앞서 2018년에는 머신 러닝 기반의 CSS를 모든 신규대출상품 심사에 적용했다. 이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객관계관리(CRM)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특히 AI 기반 평가모형은 축적된 내부고객의 금융거래정보를 통해 기존고객의 한도, 금리 민감도, 이탈 가능성 등을 측정하고 고객 유형에 따라 추가 한도를 재산출해 금리를 낮추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정상적인 거래 고객이라면 신규대출 시점보다 심사 및 한도 등 여러 측면에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기존 고객 관리 시스템에서도 기술 고도화와 시스템 개선을 추진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인프라 자체를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해 사용하고 있는데, 수신과 여신을 나누는 방식 등으로 변화를 꾀해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디지털 역량 내재화 · 고객채널 경쟁력 강화

정 대표의 디지털 전환은 시스템 체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 대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과 정보 공유 활동을 지속하며 디지털 융·복합 인재 육성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전 직원의 디지털 중심 사고가 근본적인 디지털 전환을 완성시킨다는 생각에서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매월 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혁신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디지털 환경·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동향’ ‘WWF(World Wide Fintech) 리포트’ 등을 주간·월간 단위로 공유한다.

최근에는 국내외 산업별 디지털 트렌드와 다양한 성공사례를 참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고객 채널 경쟁력도 강화한다.

정 대표는 모바일과 웹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고객을 위한 온라인·모바일 중심 서비스와 상품 개발, 챗봇 상담 서비스 제공 등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지난 2017년 3월 처음 선보인 모바일 신용 대출 서비스가 높게 평가된다. 1분 안에 한도를 조회할 수 있고, 동시에 대출까지 이어지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 신규 신용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 중 일정 요건에 부합하는 고객에게 자동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안내하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OK저축은행은 올해에도 디지털 전환 교육뿐만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바라본 프로세스 효율화 개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고객 중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사진제공=OK저축은행)

◆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내실 있는 성장 

정 대표가 디지털 전환과 동시에 이루고자 하는 올해 목표는 바로 자산 성장이다. 기업금융 성장에 힘써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올해 자산 8조4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올해 수익성과 건전성에 입각한 영업활동을 이어가려 한다. 정 대표는 지난해 기업대출 비중을 44.6%에서 46.6%까지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성공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을 5대 5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이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정 대표는 OK저축은행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업대출 비중을 늘려오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이전 가계대출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던 기업대출이 지난해 3조원대까지 늘었다.

지난해 말 기업대출은 3조1429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46.6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3조4439억원으로 51.09%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정 대표가 가계대출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가계대출은 지난 2017년 9.5%, 2018년 12.6%, 2019년 21.6%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감독당국과 약속한 5년 내 대부자산 40% 감축을 이행한 효과도 컸다.

중저신용등급의 개인 신용대출도 증가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년보다 1.19% 개선된 6.26%를 기록했다. 소액신용 연체 비율도 4.37%를 기록하며 1년 사이 약 50%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자산은 2018년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OK저축은행의 작년 총자산은 7조2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정 대표는 오랜 전략과 목표 설정을 기반으로 올해도 기업금융을 확충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며 "동시에 자산 성장을 이끌기 위한 방안도 꾸준히 구상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서민금융으로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부실채권이 되지 않는 건강한 상품들과 수요를 찾아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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