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변화·혁신으로 재정비 시동
[CEO돋보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변화·혁신으로 재정비 시동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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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팍스경제TV]
[사진=팍스경제TV]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위기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시킬 거란 기대감이 크다. 우선 변화와 혁신을 강하게 추진해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무너진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 

나빠진 수익성도 개선해야 하는 만큼 이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그렇지만 이 사장의 경험과 전문성은 신한금융투자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신한금투 새 수장에 이영찬 사장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5일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병철 전 사장이 라임펀드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 발생에 책임을 지고 취임 1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자, 긴급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도곡동지점장과 트레이딩사업부 딜링룸부장, IB사업부 PI본부장을 지냈다. 또 대우증권 경영지원본부장(CFO)을 거쳐 홀세일사업부장과 WM사업부문 대표를 맡았다.

대우증권 경영자문역을 맡다 회사를 나와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으로도 일했다. 그리고 7년에 가까운 경영활동 공백기를 보내다 신한금융투자의 수장이 됐다.

◆ 고객신뢰 회복 나선 WM전문가 

공백이 길었고 대표이사 경력도 없다. 그렇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이 사장의 경영 능력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 사장은 자산관리(WM) 전문가인 만큼 고객의 시각에서 회사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는 "이 사장이 신한금융투자에 발생한 여러 현안을 고객 입장에서 신속히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시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대우증권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고객 관리와 조직문화 개선, 리스크 대응 등에 좋은 성과를 보였다. 따라서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현안을 처리하는 데 최고 적임자다. 또 탁월한 영업전문가로도 평가된다.

이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금융위기 전후 일선 현장과 경영지원 책임자로서 체험한 위기관리 노하우로 어려움에 처한 회사의 신뢰를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의 수익과 직결되는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직원 전문성강화를 통한 직원·고객·회사의 동반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사진=신한금융투자]

◆ IPO·해외법인 통해 실적개선 시동 

이 사장은 기업공개(IPO)와 해외법인 통해서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22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2512억원 대비 12.1% 감소한 규모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도 어려워졌다.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바로 기업공개(IPO)다.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에 빠진 1분기 기업공개 주관시장에서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강화유리 생산업체 제이앤티씨(JNTC)의 상장을 주관한 덕분이다. 2분기에도 바이오기업 소마젠의 상장주관을 맡아 존재감을 더욱 키웠다. 최근 티몬 상장 주관에도 뛰어들었다.

해외법인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 베트남법인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20.2% 증가한 27억8100만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은 다양한 금융업무를 경험했고, 영업 성과도 뛰어났다"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위기를 정면돌파 한 적 있어 이 사장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 대대적인 쇄신 통한 시너지 기대

무엇보다 신한금융투자에 필요한 건 쇄신이다. 신한금융이 이례적으로 외부 출신인 이 사장을 선임한 이유는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다. 최근 지주사 임원을 신한금융투자로 발령한 것도 같은 이유다. 

신한금융은 한용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신한금융투자 경영관리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지주사 임원이 신한금융투자 최고경영자(CEO)나 매트릭스 조직의 수장으로 온 경우는 있었다.

그렇지만 백오피스를 총괄하는 경영관리 부문을 맡은 건 처음이다. 지주사 차원에서 신한금융투자의 대대적인 쇄신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순익 감소로 인해 지주사 내 입지가 좁아졌다. 따라서 신한금융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증진시켜 신한금융투자의 위기 극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 부사장이 원신한전략팀 출신인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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