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WTI 6월물도 급락 가능성"...국제유가 약세 지속 전망
증권업계 "WTI 6월물도 급락 가능성"...국제유가 약세 지속 전망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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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팍스경제TV]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팍스경제TV]

미국산 원유 선물가격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진 가운데 국제 유가의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약 305%(55.90달러) 폭락한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사상 처음이다. 또 증권가는 당분간 국제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WTI 5월물 선물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선물 만기 하루 전 발생한 '롤오버' 수요와 저장고 부족 등으로 실물 인도를 피하기 위해 발생한 수급적 이슈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차기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회의가 6월로 예정돼 있어 6월 전 긴급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낮다"며 "6월물 WTI 선물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WTI 가격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넘쳐나는 원유 재고와 저장능력 부족 우려 때문으로, OPEC+ 감산 조치가 수요 감소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당분간 WTI 가격은 원유재고 소식에 약세를 지속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6월물 만기가 도래하는 5월 20일에도 가격 급락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급감에 따른 원유 재고 폭증으로 미국 원유 재고 수준이 2주 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현 상황이 8∼9주 지속되면 원유 저장이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원유가 싸더라도 저장할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비정상적 유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여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이너스 유가가 실제 원유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견상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 원유시장의 흐름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활황물인 6월물 WTI는 배럴당 2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 또한 배럴당 2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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