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최창수 농협손보 대표 '혁신 상품'으로 미래가치 높인다
[CEO돋보기] 최창수 농협손보 대표 '혁신 상품'으로 미래가치 높인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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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성장 가능성 ‘사이버보험’ 시장 뛰어든다
- 특종보험 및 혁신금융서비스로 고객 선점 
- 올해 "미래가치 향상·경영체질 개선" 집중

지난해 말 취임한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승부수는 '혁신 상품'이다. 업계 불황을 극복하고 회사 성장을 이끌기 위해선 차별화 전략을 통해 미래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농민들을 위한 정책보험 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이버보험 등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농협손보의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거란 기대감이 크다.

◆ 최창수 대표의 혁신상품 '사이버보험' 눈길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억원) 대비 무려 242.3% 성장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2018년 112억원에서 지난해 197억원으로 75.9%나 뛰었다. 

지난해 대형 산불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정책성 보험의 손실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농협손보는 디지털 금융과 혁신 상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최창수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물론 최 대표의 승부수도 혁신 상품이다.

우선 상반기 중 가격 경쟁력을 가진 사이버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농협손보는 IT보안 전문기업 큐브피아와 사이버보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보안솔루션을 연계한 사이버보험 개발, 사이버보험 및 보안솔루션에 대한 공동마케팅과 상호 교육 지원, 사이버 보안상태 컨설팅, 사고발생시 보험 보장과 관련한 원스톱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각종 사이버범죄의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의 사이버 위험 관리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사이버보험은 정보유출, 시스템 오작동, 데이터 손상 등 사이버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특종보험 및 혁신금융서비스로 고객 선점 

보통 손보사의 주요 상품은 자동차보험이다. 하지만 농협손보는 자동차보험 대신 농기계보험과 일반보험 특종상품을 통해 농작물재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다른 형태의 혁신 상품으로 고객에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주요 농작물에 대한 태풍, 집중호우, 동상해 등 자연재해에 따른 손해를 보상한다.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고, 일정수준 이상의 손해에 대해선 국가재보험이 적용되므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농작물손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이 농협손보의 대표 상품이다. 그리고 올해부터 팥, 살구, 시금치, 보리, 호두 등 5개 품목을 신규 도입해 재해보험 보장품목을 67개로 확대했다.

아울러 농협손보는 '다이렉트보험 e-쿠폰 서비스'와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을 선보이며 혁신 금융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온오프 해외여행보험'의 경우 지난해 가입 4만7000건을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전년 대비 96%나 증가한 규모다. 물론 변수도 존재한다.

농작물재해보험의 경우 자연재해 변동성이 큰 탓에 손실율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해외여행보험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 올해 미래가치 향상·경영체질 개선 집중

단, 최 대표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 급할수록 돌아갈 필요도 있다. 올해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보다는 미래 가치를 높인다는 게 최 대표의 구상이다.

이를 경영 체질을 확실히 개선할 방침이다. 물론 핵심은 디지털이다. 최 대표는 올해 취임사에서 “보험에 IT를 결합한 인슈어테크형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탄한 체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자세로 혁신에 나서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가진 보험사로서 정책보험에 농업인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사업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또 '스피드(Speed) 경영'을 통해 고객과 영업채널의 의견을 경영전략에 신속히 반영하고, 임직원 모두에게 유머와 웃음이 넘치는 '펀(Fun)경영'을 실천한다는 게 최 대표의 철학이다.

한편, 최 대표는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전략기획단 전략기획팀 팀장, 기획실 구조개혁팀 팀장, 구례군지부 지부장, 비서실 실장을 지냈다. 또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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