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반도체 산업, 코로나19 여파 수요 회복 속도가 관건"
삼정KPMG "반도체 산업, 코로나19 여파 수요 회복 속도가 관건"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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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정KPMG]
[자료=삼정KPMG]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기 둔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은 수요의 회복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23일 발간한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산업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나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단가 하락 등의 부정적인 영향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 증가가 반도체 산업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게임·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콘텐츠 소비가 늘고 있으며, 온라인 트래픽 증가에 따른 데이터 센터 확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원격교육과 재택근무가 확대됨에 따라 관련 네트워크와 컴퓨팅·서버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수요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반도체(AP, 이미지센서, 낸드플래시 등) 시장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데스크톱PC와 스마트TV, 셋톱박스 등 컨슈머 제품에 탑재되는 반도체 시장 또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라 올해 4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반도체 수출액(관세청 통관기준 잠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14.9% 하락했다.

한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비교적 차질 없이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반도체 공정이 타 제조 산업 대비 고도로 자동화되어 있어 노동력 부족 및 인력 이동 제한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생산이 중단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반도체필수 산업 지정’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정KPMG는 "코로나19로 인해 반도체 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생산 공장의 생산 차질에 대비하는 등 공급망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고도화돼야 하며, 생산 장비와 반도체 원재료, 부품 공급망을 점검하고,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필요한 대체 공급자와 대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코로나19로 나타날 수요 시장의 변화를 민첩하게 포착해 생산과 공급 조정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서버용 반도체는 생산량을 늘리는 라인업 조정이 필요하고, 수요가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과 PC용 반도체는 생산량을 줄여 가격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성배 삼정KPMG 전자정보통신산업본부 파트너는 “반도체 산업이 코로나19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반도체기업들이 현재의 위기를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초미세 공정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파트너는 “모빌리티, 모바일, 인공지능 등 새로운 반도체 시장 진입을 통해 반도체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하고 시장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실행하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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