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디지털 노아의 방주’ 전략 본격화
[CEO돋보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디지털 노아의 방주’ 전략 본격화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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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니콘 사업 · 신기술 고도화 작업 착수
-그룹사별 혁신 사업 추진 ‘차별화’
-디지털 채널 영업이익, 1년 만에 15% 성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기 체제를 본격 가동한 한 달여 만에 디지털 전환 틀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그룹사 모든 영역을 하나의 혁신 생태계로 구축하고 '디지털 노아의 방주' 전략을 완수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금융사 생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금융 비전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조 회장의 포부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 디지털 유니콘 사업 · 신기술 고도화 작업 착수

조 회장은 올해 영업 현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직원과 고객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디지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이다.

구체적으로는 신한디지털혁신연구소(SDII)의 역량과 기술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신사업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신한금융의 사업 확대를 이끄는 게 목표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도 넓힌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 플랫폼도 구축해 그룹 내 디지털 DNA를 심는 데 집중한다. 우선 올해 상반기 중 신한금융과 고려대가 제휴한 디지털금융공학 대학원 과정에서 석사 60명을 배출해 자체 전문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디지털 유니콘 사업 발굴과 신기술 고도화 작업에도 착수한다.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인 신한AI를 설립한 바 있다.

올해 1월 신한AI는 AI 투자자문 플랫폼 '네오'를 개발해 투자상품 2종을 출시했으며, 한 달여 만에 설정액 480억을 돌파했다.

조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한 번 더 가시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려 한다. 예측 시스템을 그룹의 주요 사업에 활용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솔루션 기업 엘리먼트AI와 협업해 기술 고도화 작업에 착수한다.

이후 조 회장은 제2의 신한AI를 설립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기반의 유니콘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특히 데이터 경제 활성화와 핀테크 신사업·신서비스 육성에 집중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께서 '기술 역량' '인적 역량' '소통' '생태계'란 디지털 키워드를 선정하고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성과 관리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에 대한 전 그룹사 간 소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그룹사별 혁신 사업 추진 ‘차별화’

조 회장은 그룹사별 특화된 혁신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전환으로 그룹사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것이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통해 AI·블록체인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현재 블록체인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후 조 회장은 신한금융의 블록체인 통합 플랫폼 기반을 구축 할 계획이다.

금융권 블록체인 선도기업을 목표로 하는 조 회장은 대출 취급을 비롯한 내부 업무 효율화 사업에도 신기술을 확대할 방침이다.

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도 조 회장이 주목하는 디지털 전략 중 하나다. 조 회장은 우선 올해 은행 업무의 전영역에 AI를 적용하도록 하는 20개 추진 과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신한은행은 현재 콜센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AI 상담 서비스 센터, AI 학습 운용 플랫폼 구축을 통한 챗봇·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을 통한 내부 혁신도 추진한다. 지난 2월 신한은행 내 ‘DT 추진단’이란 조직을 신설했으며, 올해 이를 활용한 사업 추진으로 약 1400억원 정도의 직원 생산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영업점 업무의 80% 수준까지 디지털 채널에서 하도록 해 종이 없는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또 조 회장은 신한은행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 기반의 소상공인 금융 플랫폼’을 출시하는 데 집중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소상공인들에게 현실적 도움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신한은행 개인고객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인 경험을 토대로 고객·경영·자금 관리 등 전영역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한은행 자체 디지털플랫폼 쏠(SOL)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플랫폼 기업들과의 제휴를 넓혀 고객 경험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현재의 데이터 역량을 고도화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한발 더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한 결제 플랫폼 혁신에도 나선다.

우선 국내 최초로 도입한 안면인증 결제 서비스 ‘신한 페이스 페이(Face Pay)’와 모바일 온·오프라인 결제 방식 `터치페이` 등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확산하려 한다.

최근에는 금융당국 주도로 시행 중인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에 참여해 금융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현재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 카드 정보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소비·지출 관리 연동 소액 투자 서비스,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부동산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해외주식 상품권 구매·선물 서비스 등 6개 부문이 허가를 받고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등의 자회사를 통해선 '일류 신한' 달성이란 하나의 목표를 중심으로 프로세스 혁신부터 플랫폼 강화까지 디지털 전략을 추진해 고객 가치 창출을 극대화 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 디지털 채널 영업이익, 1년 만에 15% 성장

사실 조 회장은 이미 1기 체제에서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조3800억원의 디지털 채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1조1959억원으로, 1년 만에 15% 넘게 성장한 것이다. 신한은행 쏠(SOL), 신한카드 페이판(PayFAN), 그룹 통합플랫폼 신한플러스 등의 전체 고객은 약 3500만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의 디지털 전환 성과는 실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신한금융의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과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2018년에는 금융그룹 최초 공동 오픈 API 플랫폼 ‘신한오픈API마켓’을 론칭했다. 마이데이터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어 작년 11월에는 130여 개의 신한금융 API를 활용한 ‘신한 해커톤’ 대회를 개최해 실용적이면서도 참신한 서비스를 발굴했다. 동시에 개발자에게는 실데이터를 활용한 개발 경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하고, 개방하는 것을 추진해 사업 확장의 가속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어 조 회장은 신한금융을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도약시키는 선봉장의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6년 12월 베트남 호치민에 ‘신한 퓨처스랩 베트남’을 오픈했다.

그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2번째 해외 거점인 ‘신한 퓨처스랩 인도네시아’를 개소했다.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드플레이(Plug&Play)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미국, 영국 등을 주요 거점으로 삼는 신한퓨처스랩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선도적으로 해외 거점을 확보하고, 해외 비즈니스 니즈가 있는 퓨처스랩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신한금융그룹 주도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어 지난해 조 회장은 신기술 역량 강화에 필요한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올해 신한금융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다.

조 회장은 지난해 8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의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신한·카이스트 AI 금융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연구센터 내에서는 AI·빅데이터·머신러닝·금융공학 등 전담 교수 6명과 신한금융그룹 실무진이 팀을 이뤄 그룹사에서 진행 중인 사업 과제에 대해 합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한 연구 결과는 그룹사 영업 현장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어 조 회장은 인공지능 역량 확대를 위해 포항공대, 캐나다 엘리먼트 AI 등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과 상호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신한금융은 그룹 내외의 방대한 금융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과 이를 활용한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고객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올해에도 조 회장의 경영 계획에 따라 금융 전영역을 새롭게 구축하는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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