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이슈-은행] '코로나19 여파' 1분기 경제 성장률 -1.4% · KB금융 실적 감소 등
[주간이슈-은행] '코로나19 여파' 1분기 경제 성장률 -1.4% · KB금융 실적 감소 등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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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분기 경제 성장률 -1.4% 발표…금융위기 이후 최저
-KB금융 1분기 순익 전년비 13.7% 감소…"코로나19 여파"
-김기홍 JB금융 회장, 동남아 금융벨트 구축 가시화
-국내 금융그룹, 코로나19 극복 노력 이어져

이번 주 한국은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은행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를 통해 올해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을 -1.4%로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민간소비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6.4%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음식과 숙박, 문화 등 전반적인 서비스 소비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소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설비투자, 건설투자, 정부소비 모두 증가했다. 

수출은 2% 감소했으나 민간소비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것의 영향이다. 생산 측면에선 서비스업이 2.0% 감소했다. 그 중 운수업(-12.6%)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과 비교하면 경제 충격 정도가 현저히 적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보면 1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는 -9.8%를 나타냈다.

다만 2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수 있다. 3월 이후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돼 세계 경제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다. 따라서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이번 주 KB금융그룹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7295억원으로 전년 동기(8457억원) 대비 13.7%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타영업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1분기 기타영업손실은 2773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에선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원화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4.2% 증가한 28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349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늘었다. 금리인하·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카드의 견조한 자산 성장이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KB증권의 경우 2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KB손해보험도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7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NIM(순이자마진)은 그룹 1.84%, 은행 1.56%를 기록해 각각 전 분기 대비 4bp, 5bp씩 떨어졌다. 그룹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4%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익이 부진했던 탓이다. 특이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적 ROE는 8.66%를 기록했다. 1분기 그룹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6%였다.

3월 말 기준 KB금융 총자산은 544조9000억원, 관리자산(AUM) 포함 총자산은 810조2000억원 기록했다. 그룹 연결기준 총자산은 전년 말(518조5000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JB금융지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동남아 금융벨트 구축의 완성을 알렸다. JB금융지주는 지난 22일 베트남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 인수에 대해 양국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JB금융은 지분 100%에 대한 매매대금을 지급하고 베트남 증권사를 광주은행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로써 JB금융 계열사는 7개사(손자회사 포함)로 늘었다. 인수 가격은 지급기준일 환율을 적용해 199억원이다.

MSGS 자기자본 189억원 대비 1.05배다. JB금융은 베트남 증권사를 통해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현지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 관련 금융주선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지 기업 대상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주선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주선 업무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JB금융은 이번 인수로 동남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2016년에는 전북은행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을 인수했다. 같은 해 JB우리캐피탈을 통해 미얀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왼쪽부터)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국내 금융그룹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은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먼저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21일 1분기 성과분석회의를 겸한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1분기 사업영향·자산건전성·유동성·자본적정성 등을 점검했다. 또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파악해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농협금융은 지방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지역단위에서 금융지원이 신속히 집행되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또 리스크 기반 경영관리와 효율적 비용 집행을 통해 건전 경영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 전환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아동·청소년의 온라인학습 지원에 나섰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3일 임직원 성금을 포함한 총 5억원의 성금을 사단법인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의 온라인학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의 기부금은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컴퓨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그룹홈' 교육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자영업자 지원을 지속한다. 신한금융은 다음 달 17일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Hope Together 캠페인 2차 펀딩'을 실시한다. 

'Hope Together 캠페인, 힘내라 자영업자'란 부제로 진행되는 2차 펀딩은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소비 진작을 통해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진행된다.

이번 펀딩으로 모은 금액은 전액 ‘온누리상품권’으로 교환돼 지역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입할 계획이다. 해당 물품은 한국사회복지관협회를 통해 전국의 소외계층과 장애인에게 전달된다. 

2차 펀딩에도 그룹사들이 참여한다. 신한은행 기업그룹은 소상공인과 취약 계층을 위해 음식업에 종사하는 신한SOHO사관학교 동문 기업들이 만든 1억원 상당의 '사랑 나눔 도시락' 1만개를 제공한다.

또 신한카드와 신한생명은 임직원 급여모금을 통해 조성된 3000만원과 2000만원을 각각 추가로 펀딩에 참여한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2차 펀딩에 참여하는 서포터들에게 76명의 중증장애인이 소속돼 있는 강남세움보호작업장에서 제작한 비누와 손 세정제를 구매해 리워드로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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