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니클로사미드’ 개발에 속도 낸다
대웅,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니클로사미드’ 개발에 속도 낸다
  • 김효선 기자
  • 승인 20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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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스퇴르와 연구협력, 7월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 신청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24일 신규 확진자는 6명으로 최근 일별 추가 확진자가 한자리에서 두 자릿수를 오가며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연구개발 하는 연구원 모습 (사진제공=대웅)
▲연구개발 하는 연구원 모습
(사진제공=대웅)

◆코로나19 이제는 '치료제'에 집중할 시기.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이제 관심은 코로나19를 예방하고 퇴치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언제 나오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웅(대표 윤재춘)은 최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류왕식)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협력에 착수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결과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미드’ 성분에 대해 대웅의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대표 이민석)와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하는 것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따르면 구충제로 알려진 '니클로사미드'는 세포실험에서 ‘렘데시비르(Remdesivir, 에볼라치료제)’ 대비 40배, ‘클로로퀸(Chloroquine, 말라리아치료제)’ 대비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즉 현재까지 나온 치료제 후보 중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충제와 관련된 이야기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때에도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치료하는데 완벽하지는 않다" 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구충제의 '사멸' 효과를 놓고서 지켜볼 필요성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세포실험에서 약물의 항바이러스 활성 확인 왼쪽 형광색이 감염된 세포, 오른쪽 파란색이 정상세포.다만, 상기는 '니클로사미드' 투여시의 사진은 아니지만, '니클로사미드'도 이와 비슷하게 활성을 목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스퇴르연구소)
▲세포실험에서 약물의 항바이러스 활성 확인
왼쪽 형광색이 감염된 세포, 오른쪽 파란색이 정상세포.
다만, 상기는 '니클로사미드' 투여시의 사진은 아니지만,
'니클로사미드'도 이와 비슷하게 목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파스퇴르연구소)

◆구충제가 치료제? '니클로사미드'는 무엇인가.

구충제 성분 중 사멸 효과와 관련된 것으로 거론되는 것은 '니클로사미드'와 '이버멕틴'이다.
두 성분의 차이에 대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관계자는 "이버맥틴(C47H72O14 (H2B1b))은 머릿니, 옴, 강변 실명증 등 다양한 기생충 감염 치료용으로 사용되고, 니클로사미드(C13H8Cl2N2O4)는 주로 촌충 감염 치료용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즉, 같은 구충제이지만, 서로 다른 기생충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니클로사미드'를 선택했을까.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치료제가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FDA(미국식품의약국)에 승인된 약물을 기준으로 한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약물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한국파스퇴르관계자는 "FDA에서 승인된 약품 중 20여개의 후보군을 추렸으며, 그 중 세포실험 결과가 좋은 시클레소나이드(Ciclesonide)와 니클로사미드(Niclosamide)로 후보군을 좁혀나갔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안정성이 일부 검증됐기 때문에 임상실험에서 드는 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좀 더 확실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니클로사미드’는 뛰어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에도 경구 복용 시 인체 내 혈중농도 유지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 실제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대웅테라퓨틱스·대웅제약...'약물재창출' 연구의 정수 기대

이에 대웅은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와 대웅제약이 공동연구해 성과를 창출해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웅은 2019년 '니클로사미드'의 혈중 농도를 유지하는 새로운 제형인 ‘DWRX2003’ 개발에 성공한 뒤, 국내 최대규모의 비임상 연구기관(CRO) ‘노터스’와 공동연구로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왔었다.

또한 올해 초 ‘DWRX2003’은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로 동물실험에서 폐조직 점액질 분비 저해를 통한 호흡곤란 개선효과와 염증세포 침윤 억제를 통한 사이토카인 폭풍 제어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웅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코로나19치료제로 '니클로사미드'의 새로운 제형인 'DWRX2003'를 코로나19치료제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며 오는 7월 임상돌입을 목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종에 대해서는 '니클로사미드'가 바이러스가 아닌 세포에 작용하기에 내성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 관계자는 "네이처커뮤니케이션지에 2019.12월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일 연구진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를 대상으로 진행한 세포 실험에서 니클로사미드가 세포의 자가포식작용을 향상시키고 MERS-CoV의 복제를 감소시킴을 발견했다. 이를 근거로 니클로사미드가 변이가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아닌, 세포에 작용하며 따라서 내성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만족할만한 성과가 도출된다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역량과 대웅의 개발 기술이 접목돼 약물재창출 연구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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