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불황속 호실적 행진..."수익 다각화로 경쟁력 확보"
KB국민카드 불황속 호실적 행진..."수익 다각화로 경쟁력 확보"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지난해 이어 올 1분기 순익 5.3% 증가
- 예상깨고 호실적 기록… 2분기 전망 다소 어두워
- 동남아 진출 가속화·특화카드 출시 ‘속속’… 경쟁력 강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KB국민카드가 업계 불황과 코로나19 위기에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앞으로도 상품 경쟁력 확보와 수익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 지난해 이어 올 1분기도 실적 개선

2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 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이 성장했고,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이 성장했고, 할부금융으로 대표되는 수익 다각화 노력과 비용 효율성 강화, 팩토링 및 기타 부분 등 강력한 리스크 관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에도 주요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보다 순이익을 늘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물론 순익 규모에선 업계 1위인 신한카드(5088억원)에 밀린다. 

그렇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을 극복하며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 KB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데에서도 KB국민카드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 동남아 진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KB국민카드는 동남아시아 진출과 특화카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카드사 최초로 태국의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인수한다.

국내 여전사가 태국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 최고 수준의 신용 인프라를 갖춘 태국 현지에 진출해 해외 성장동력을 강화하려 한다.

전날에는 태국 여전사 제이핀테크(J Fintech)의 의결권 지분 50.99%를 248억원에 인수하는 신주인수계약(SSA)을 맺었다. 2011년 설립된 제이핀테크는 신용대출·자동차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태국 중견 여전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1516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태국 내 휴대폰 유통과 채권 추심 1위 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Jaymart) 그룹의 금융 자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노하우를 활용해 현지 고객에 최적화된 새로운 대출상품을 선보이고,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캄보디아·라오스 등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10년 내 태국 최상위 소비자 금융회사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국민카드만의 해외 진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특화카드로 차별화 전략 승부수  

아울러 특화카드도 적극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통신요금 할인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 배달앱, 음원·영상 서비스 등 생활 밀착 업종에 특화된 ‘KB국민 이지 링(Easy Ring) 티타늄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지난해부터 선보인 ‘이지(Easy) 카드’ 시리즈 상품 중 하나로, 여러 이동통신사의 통신비를 자동 납부해도 월 최대 할인 한도 범위 내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쇼핑, 커피점 등 생활 밀착 업종 할인 혜택도 담았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와 제휴해 카카오뱅크 최초 신용카드도 선보인다. 특히 7개 주요 생활영역에서 월 최대 5만원 할인 혜택이 특징이다.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간편결제(카카오페이) △편의점(CU·GS25) △배달 앱·영화(배달의민족·마켓컬리·CGV·롯데시네마) △커피·제과·패스트푸드점에서 건당 1만원 이상 결제시 3000원이 할인된다.

이외 △숙박 앱(야놀자·여기어때·데일리호텔) △공연·음악(인터파크·티켓링크·멜론·지니뮤직) △스포츠·레저·놀이업종의 경우 건당 1만원 이상 결제시 5000원이 할인된다.

◆ 카드업계 2분기 전망은 다소 흐림

KB국민카드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분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가 2분기에 나타날 수 있어서다.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4월호를 보면 지난 3월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2017년 10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런 카드 사용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각 카드사들이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했고, 신사업 발굴에도 힘써 올 1분기 만족할 만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카드사 신용판매 이익에 기여한 항공사, 자동차, 대형 마트, 백화점이 휘청이고 있다"며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호실적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