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이슈-2금융] 코로나19에 1분기 실적 희비… 보험 ‘울고’ 카드·증권 ‘웃고’
[주간이슈-2금융] 코로나19에 1분기 실적 희비… 보험 ‘울고’ 카드·증권 ‘웃고’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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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2금융권의 주요 이슈는 실적 발표였다. 대부분사들이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보험사들의 경우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카드·증권사들의 경우에는 기존 우려보단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금융지주 보험사의 실적이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의 손보사인 KB손해보험은 1분기 7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도 753억원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전반적인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투자운용 실적까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생명의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59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에 비해 35.2%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 생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나란히 당기순이익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라이프는 당기순이익 59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803억원) 대비 25.9% 하락했다. 신한생명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539억원에서 397억원으로, 26.3% 줄었다. 

하나금융지주 생보사인 하나생명은 생보사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171.4%나 늘어난 1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수익증권 환매에 따른 특별배당 수익이 발생, 일시적인 요인으로 순이익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감소한 10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9개 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대를 사수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071억원으로 36.3%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영업이익이 1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매출은 9조8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7%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는 에프엔가이드 기준 영업이익 781억원, 당기순이익 543억원으로 이번 실적은 컨센서스를 각각 약 77%, 97% 초과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원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3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9% 줄었다. 다만 해외채권 평가손실과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 일회성 손실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카드사들 역시 깜짝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중소형 카드사로 분류됐던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KB국민·신한·우리·하나·삼성)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5% 증가했다. 채용 등으로 인해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으나, 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넀다는 설명이다.

하나카드 또한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났다.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 상의 효율을 대폭 올리는 한편, 판매관리비를 줄였던 게 주효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전략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 상의 효율을 제고했으며, 내부에서 직원들이 사용하는 경비 등 판매관리비를 많이 절감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선방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1265억원이다. 온라인 결제 시장 확대, 리스·할부 자산 확대 등 다양한 기초체력 강화 노력들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821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마련한 새로운 금융자산의 성장과 비용 효율화,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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