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증권업계 최장수CEO'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12년 리더 비결은?
[CEO돋보기] '증권업계 최장수CEO'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12년 리더 비결은?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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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번째 연임 확정...최장수 CEO 등극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실적 견인
박봉권 사장 합류..."시너지 기대"
(왼쪽부터)김해준·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 [사진=교보증권]
(왼쪽부터)김해준·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 [사진=교보증권]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연임에 성공하면서 업계 최고경영자(CEO)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신뢰가 두터워 계열사 CEO 중 가장 긴 임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교보증권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만큼,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 금융투자업계 최장수 CEO 등극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는 지난 3월 25일 6번째 연임을 확정하며 금융투자업계 최장수 CEO로 등극했다.

기존 증권사 최장수 CEO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11년9개월)의 기록도 뛰어넘었다. 김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 넘게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약 12년간 한 증권사를 이끌며 장수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 기업금융(IB)부문 강화를 통한 견조한 실적 성장과 뛰어난 조직 포용 능력 등이 꼽힌다.

김 대표는 IB업무의 강자로 평가됐었다. 2005년까지 '증권사관학교'로 불렸던 대우증권에서 자산관리영업본부, IB사업본부에 몸담았다. 그리고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긴지 3년만에 교보증권 대표이사가 됐다.

교보증권은 김 대표 선임 이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2009년 교보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다소 주춤했지만 비용에서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2배가량 늘었다. 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5년에 세운 종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액 1조4520억원, 영업이익은 1104억원이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18.2% 불어났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7.9% 늘어난 83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B사업의 경우 부동산금융부문 신규 거래 증가에 힘입어 5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41.8% 증가한 수치다.

김 대표는 그동안 교보증권의 IB 부문을 강화하며 과거 브로커리지 중심의 사업구조를 IB 중심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교보증권]
[사진=교보증권]

◆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신뢰도 껑충 

교보증권은 대한민국 최초 증권사다.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은 교보증권은 1949년 설립이래 중형 증권사로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교보증권의 성장은 오랜기간 회사를 이끌어 온 김 대표의 안정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특히 다른 증권사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에 집중하는 동안 교보증권은 오직 실적을 통해 자본을 쌓아올려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온화한 성격의 김 대표는 오랜기간 회사를 이끌며 직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고, 일에 대해선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에 대한 신창재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파악된다. 여러 계열사 중 유독 교보증권만 한 CEO에 장기간 경영을 맡기고 있는 이유다.

◆ 각자대표 체제 통한 시너지 기대 

이젠 각자대표 체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3월 교보증권은 김 대표 단독 체제에서 박봉권 대표가 합류하면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1990년 교보생명에서 주식·채권운용 부분을 담당한 후 HDC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 피데스자산운용 채권 운용팀 이사,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실장을 거쳤다.

이후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전무)와 교보생명 자산운용총괄 부사장(CIO)을 역임한 후 올해 교보증권으로 돌아왔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김 대표는 기존에 맡아온 IB 업무를, 박 신임 사장은 경영총괄 업무를 맡아 경영지원 및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각자대표 체제에서 나올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WM 전문가인 박 대표가 합류한 만큼 WM과 IB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각자대표는 금융투자업계 환경에 적절한 체제란 평가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증권업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교보증권의 IB 포트폴리오는 국내 쪽에 집중돼 있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대표와 박 대표가 각각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므로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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