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글로벌 경쟁력 대거 강화..."건보 대체투자 운용 도전"
한화자산운용, 글로벌 경쟁력 대거 강화..."건보 대체투자 운용 도전"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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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1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업계 2위로 껑충
-1.4조 규모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도전장
-대체투자 관련 운용자산 규모에서 강점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사진=한화자산운용]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사진=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 디지털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톱티어(상위권) 자산운용사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건강보험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 경쟁에도 뛰어들어 주목받고 있다. 

◆ 한화생명 지원 속 톱티어 도약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3월 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규모를 5100억원 늘렸다. 이로 인해 자본규모는 2019년 말 기준 1998억원에서 7098억원으로 늘었다.

자본규모 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1조6466억원)에 이어 국내 운용업계 2위로 껑충 뛰었다. 이번 유상증자는 최대주주인 한화생명의 참여로 이뤄졌다.

한화자산운용은 늘어난 자본을 본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역량 강화, 디지털 기반 구축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아시아 톱티어 자산운용사로 성장하는데 디딤돌로 사용하려는 것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5100억원 가운데 해외법인에 15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유망한 펀드를 발굴하면 600억원가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한화자산운용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한화자산운용과 김용현 대표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또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저금리 금융환경으로 심화된 이차 역마진 문제를 개선하고, 새로운 장기 성장동력을 획득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 강화 기대

아울러 탄탄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의 동남아시아 네트워크를 통해 대체투자를 대거 확대할 수도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그동안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글로벌 투자 및 대체투자 육성을 위해 임직원을 2014년 말 186명에서 지난해 말 375명으로 늘렸다. 해외인프라 부문에서 대체투자투자자산규모(AUM)는 2016년 1조원 미만에서, 지난해 말 5조원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미국 시카고 주차 민관협력사업(PPP) 대출에 2776억원, 영국 히드로 공항 관련 대출 2929억원, 일본 미야자키현 태양광발전소 선순위 대출 1238억원 등의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 벨기에 교정시설, 슬로바키아 고속도로지분 투자 등 전세계에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밸류애드, 컨스트럭션 대출, 메자닌 등을 딜소싱 했다.

또 영국 런던 캐너리워프 소재 프라임오피스 빌딩에 대한 7300만 달러 규모의 메자닌 대출 등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연계 금융서비스 강화, 대체투자운용사 인수, 디지털 금융생태계 조성, 대표펀드 육성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글로벌자산운용사와 당당히 경쟁할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국내 자산운용사 글로벌화의 모범사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한화자산운용]
[사진=한화자산운용]

◆ 1조4000억원 대체투자 운용사 도전

최근에는 1조4000억원 규모의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 경쟁에 뛰어들어 주목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약 20조원의 기금 중 1조4000억원을 대체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를 운용할 2개 운용사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외에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7~8개 대형 종합운용사들이 경쟁에 참여했다. 

한화자산운용이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자격을 따낸다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으며, 후발주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4년 동안 자금을 굴릴 수 있어서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과 비교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꼽힌다.

올해 초 한화자산운용은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인력충원 등도 진행했다.

외부위탁운용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부를 투자솔루션부로 바꾸고, 기금운용을 위탁하는 고객별 맞춤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운용인력도 20명 수준으로 늘렸다.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인공제회의 해외재간접펀드 위탁운용사에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 1월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PIS펀드)의 플랜트 부문 하위 운용사에 선정됐다.

한화자산운용은 1차 정량평가에서 30점 배점을 차지하고 있는 대체투자 관련 운용자산 규모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 실물, 특별자산, PEF(사모펀드) 등을 더한 대체투자 자산을 10조8313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KB자산운용(13조5229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3조3489억원)과 더불어 10조원 이상의 대체투자 자산을 굴리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같은 공공기금 운용은 민간자금 운용보다 수수료는 낮지만 평판이나 명성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번에 선정되는 운용사는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미리 경험을 쌓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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