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디지털化·언택트 문화로 불황 극복한다
KB국민카드, 디지털化·언택트 문화로 불황 극복한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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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문화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불황 타개 노력
-올 1분기 실적 선방, 사업 다각화와 비용 효율화 효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KB국민카드가 불황 극복을 위해 디지털 전략을 대거 강화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언택트(비대면)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그러자 KB국민카드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 언택트 문화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언택트 및 디지털 관련 전략을 강화하며 수수료 인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 

우선 언택트 공연 콘텐츠가 눈에 띈다. KB국민카드는 누구나 좋아하는 음악이란 요소를 매개로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기로 공연과 새로운 음악을 온라인으로 선보이면서 고객 몰이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가수 스텔라장·에이프릴·노라조·윤수현·국카스텐 등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또 참여 가수들이 출연하는 ‘보이는 라디오’를 실시간 중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시설 이용이 제한되자, 공연이나 전시 등 대면이 필요한 각종 문화 활동의 장을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다. 

최근에는 국카스텐, 노라조, 에이프릴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과 선보인 디지털 캠페인 ‘이지 사운드(Easy Sound)’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고, 한 달 여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조회수 300만회를 돌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터렉티브 웹드라마, 펭수와 함께 한 디지털 콘텐츠 등을 통해 SNS에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다양한 브랜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펼쳤던 활동들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뮤직비디오 제작과 디지털 앨범 발매도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특화카드도 선보였다. 간편결제, 편의점, 배달앱 등 7개 주요 생활 영역에서 월 최대 5만원이 할인되는 '카카오뱅크 KB국민카드'를 출시한 것이다. 

이 카드는 카카오뱅크의 주 거래 고객층인 20~30대 고객들의 이용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혜택을 꾸린 게 특징이다. 

또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 '비대면 카드발급 자동심사 프로세스 구축' 관련 입찰을 공고하며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비대면 서비스는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카드모집인이 줄어 장기적으로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 물론 고객 소비패턴에 맞춰 고객 접점 효과도 더 큰 것으로 분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비대면 카드 발급이 늘어나는 추세라 모집인을 줄이고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카드사가 줄곧 강조하는 디지털화는 물론,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특화된 카드사가 경쟁에서 앞서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1분기 이어 2분기도 실적 선방할까 

실적도 만족스럽다.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1분기 순이익은 8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0억원에 비해 41억원(5.3%) 늘었다.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으로 수익성이 확대된 덕분이다. 비용 효율성 높이려는 노력도 효과를 봤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2분기다.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소비 감소 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205조8000억원, 50억4000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 2.2% 증가했다. 

월별로 봤을때 3월 승인금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3% 감소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월별증가율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언택트 문화 구축과 더불어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물론 KB국민카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자 상환을 유예한데다 카드값이나 카드론 연체율도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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