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신협 "서민 동반자 역할 확대"…韓대표 금융협동조합 도약한다
60주년 신협 "서민 동반자 역할 확대"…韓대표 금융협동조합 도약한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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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 구제’ 고리채 악순환 근절 · 총자산 100조원 달성 성과
- ‘전략·사업 중심’ 조직개편…미래 경쟁력 확보
- 서민‧지역사회 지원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고도화
- ‘믿음과 나눔’ 경영 이념 · 코로나19 극복 금융지원

이윤 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도 지역사회와 공동체 발전을 목표로 존재한다는 기업이 있다. 바로 1960년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민간금융협동조합으로 태동한 신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0주년을 맞은 신협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혁신적인 운영을 동시에 추진해 '서민 동반자' 역할을 극대화 할 방침이다.

지난해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저력으로, 향후 100년을 준비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협동조합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신협중앙회 본점 전경. (사진제공=신협중앙회)

◆ ‘서민 구제’ 고리채 악순환 근절 · 총자산 100조원 달성

50여년 전 6·25전쟁 직후 한국 경제에는 가난한 이들을 보호해 줄 금융지원 체계가 전무했다. 지속되는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피난민과 서민들은 높은 은행 문턱 아래 고리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6할에 다다르는 사채 이자를 갚기 위해 가난한 이들은 고된 생활에서도 빚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이런 고리채 악순환에서 서민을 구제하고, 만성적 빈곤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신협이 탄생했다.

1960년 5월 1일 부산에서 27명이 3400환(약 10만 원)으로 국내 최초의 성가신협을 설립했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신협이 들어섰다. 

지난해 말 신협은 884개 조합, 1655개 영업점, 1300만명 이용자를 보유한 금융협동조합으로 급성장했다. 민간주도형 협동조합인 한국 신협은 개발도상국에서 정부주도형 협동조합만 가능하단 고정관념을 깼다.

또 신협은 지난해 11월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1분기 말 기준 103조원을 달성하며 성공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제 한국 신협은 해외 신협 운동을 지원할 만큼 발전했다.

현재 아시아 신협 가운데 자산 규모 1위, 전 세계 117개 신협 가입국 중 4위 규모로 성장했다. 2018년 취임한 김윤식 신용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의 활약도 주복받고 있다. 

그는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 세계신협협의회(WOCCU) 이사로 선출돼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선두주자로 활동 중이다. 이밖에 신협은 아시아신협지도자 양성을 위한 초청 연수를 33년째 실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중견 리더 양성을 위한 국제금융프로그램(ACL)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아시아신협연합회 소속 정회원국을 대상으로 한국 신협중앙회의 국제순회자문역 파견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신협의 발전 경험·우수사례 등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신협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아시아신협연합회에 미화 10만 달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해외원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보통 금융권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국내 은행들의 수익기반 다각화와 연결된 편이다. 그렇지만 한국 신협의 민간 원조 사업은 다르다.

현지인에 의한, 현지인의 금융협동조합 설립 및 발전을 지향하는 인적 자본형성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있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조직은 신협이 유일하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사진제공=신협중앙회)

◆ ‘전략·사업 중심’ 조직개편…미래 경쟁력 확보

이처럼 가시적인 성공에도 신협은 만족할 생각이 없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3월 60주년을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운영 혁신을 지속하고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직개편은 유사·중복기능을 통폐합해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정체성과 포용성을 확대하는 것에 주력했다.

또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유연함을 제고하고, 성과중심 조직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우선 자금운용부문에서는 여신부를 투자금융1본부, 투자금융2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최근 자금운용시장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어 선진화를 통한 전문성 강화를 추진해 수익성 제고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증권운용팀을 신설해 해외투자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다. 조합 여신중개전담팀인 연계대출팀도 새로 만들어 조합의 여신지원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경영지원본부는 조합 여신지원 중심 조직으로 재편성해 조합 여신의 성장지원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 디지털금융본부도 신설한다.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리스크관리실을 리스크 관리 업무 총괄조직으로 두고, 조합 고액여신을 중앙회 차원에서 평가하는 조합여신평가지원반도 신설한다.

◆ 서민‧지역사회 지원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고도화

올해도 신협의 경영 철학인 서민과 지역사회 지원은 계속된다. 구체적으로는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취임한 김윤식 회장이 이끌고 있는 활동으로 고령화, 저출산, 고용 위기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이 주를 이루는 사업이다.

신협은 기존 사회적경제부를 ’신협행복나눔부문‘으로 확대해 지역특화사업, 다자녀 지원, 효(孝) 지원, 8·15 해방대출 등 7대 포용금융 사업의 전문성을 한 층 더 높일 계획이다.

소상공인지원팀도 신설해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개발하고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협의 대표 활동으로 꼽히는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는 지금껏 대대적인 성과를 이뤄왔다.

우선 높은 고금리 대출로 고통받는 서민·자영업자·직장인 등을 위한 ‘신협 8.15 해방대출’로 금융 취약계층 1만4000여명을 고리사채 시장에서 구제했다.

또 전국 10개 지역본부 내 ‘신협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설치해 신협 영업점 한 곳당 10개 소상공인과 결연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어 노인과 유아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한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 무료보급사업’을 실시해 위치 알리미 기기 3만2800대를 무료로 보급했다.

또 ‘어부바효예탁금’을 출시해 고령 가입자에게 헬스케어서비스와 전화 및 방문 안부 서비스도 제공한다. 금융사 최초의 출산장려상품인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은 주거 안정을 통한 출산장려를 유도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사업’도 실시해 최고 1000만원까지 무담보·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위기 가정을 돕기 위한 활동으로 군산과 거제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120명에게 총 3억2000만원의 장학금도 전달했다. 지역 전통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보도 이어졌다.

‘지역특화사업’의 첫 시작으로 ‘전주한지’를 발굴하고 전주시·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과 ‘전통한지 활성화 및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주 한지축제 등 전통한지 생산품의 판로·홍보를 지원하고, 동시에 한지수의 사업화를 이끌고 있다. 이와 연계해 지역 조손가정에 무료로 한지 벽지와 장판지를 시공하는 사회공헌사업도 전개 중이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1960년대 보릿고개를 넘을 때부터 60여 년간 지역사회와 서민을 위해 항상 따뜻한 등을 내줬던 신협의 철학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직제개편을 통해 조직 DNA를 관리·행정중심에서 전략·사업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해 한국 대표 금융협동조합 신협이 더 도약할 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왼쪽). (사진제공=신협중앙회)

◆ ‘믿음과 나눔’ 경영 이념 · 코로나19 극복 금융지원

믿음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신협의 이념은 사회공헌 활동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서민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주목 받았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 21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이번 성금에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기부한 1억원이 포함됐다.

또 전국 883개 신협과 신협중앙회 임직원, 신협사회공헌재단 등이 참여했다. 신협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한 금융 지원 방안도 실시했다.

지역경제 및 감염피해자를 위해 ‘무이자 신용대출 지원’, ‘기존 담보대출 이자지원’, ‘공제료 납입유예’, ‘약관대출 이자 납입유예’ 등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사실이 확인된 자영업자에게 최대 1년간 1000만원 이내로 무이자 신용대출을 지원한다. 대출상품은 신협 더불어사회나눔지원대출로 금리 연 4%의 대출상품이지만 대출이자가 없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전액 지원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의 기존대출에 대해선 신협사회공헌재단에서 연 1.5%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원한다.

최초 대출금액 2억원 이내의 담보대출을 대상으로 대출 잔여기간을 최장 6개월 동안 지원한다. 코로나19 감염 피해자를 대상으로는 신협 공제료 납입유예 및 약관대출 이자 납입유예를 지원한다.

코로나19 확진된 공제계약자 또는 가족이 지원 대상으로 공제료 납입 및 공제계약(약관)대출 이자납입을 유예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 또한 6개월간 지원한다.

신협의 사회적 활동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창립한 기부 협동조합 신협 사회공헌재단을 통해서도 널리 퍼지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시작된 신협사회공헌재단은 4년 만에 누적 기부금 125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 6년간 전국 각지 의료 취약계층 1만894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했다. 전국 취약계층에도 2만4379개 난방용품을 지원하는 등 지역 밀착형 공헌사업도 추진해 국내 금융사의 모범사례로 비치고 있다.

김윤식 회장은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과 국가재난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100년도 서민과 지역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평생 어부바' 신협으로 함께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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