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서민금융 역할 극대화 한다
[CEO돋보기]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서민금융 역할 극대화 한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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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식 회장 “업계 성장 위한 기틀 다질 것”
-자영업 컨설팅 확대 · 저금리 대출 상품 출시
-저축은행업 규제 개선 · 디지털 뱅킹 고도화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서민금융 역할 강화에 집중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의 입지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 자영업 컨설팅 확대 · 저금리 대출 상품 출시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박재식 회장은 저축은행의 자영업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경영 지원에 나선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는 서민금융진흥원과 저축은행 자영업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저축은행 햇살론을 이용 중인 자영업자는 물론 저축은행 사업자 대출을 이용 중인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도 가능해졌다.

개인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저축은행 자영업 컨설팅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이 자영업자 사업환경이 개선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이 60만원가량의 무료 자영업 컨설팅을 지원하고 저축은행중앙회가 100만원 한도 내에서 사업장 시설 정비, 노후물품 교체 등을 제공해 사업장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

컨설팅은 사업실태분석, 전략 제안, 사업장 업그레이드 순으로 진행된다. 우선 사업 현황 분석을 위해 150명의 업종 특화 컨설턴트가 내부역량과 매장환경, 외부환경, 경쟁업체 등을 분석한 뒤 전략을 제안한다.

이후 단기과제, 장기과제, 벤치마킹 업체 분석, 기대효과 등을 상세히 전략화해 자영업자의 체계적인 경영을 돕는다. 이를 기반으로 개선 필요 시설과 물품 등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컨설팅은 음식업, 의류 도소매, 서비스업, IT 관련업 등 12개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사업에 대한 정보 습득이 쉽지 않은 영세 자영업자에게 경영 개선을 위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고 전방위로 지원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컨설팅을 받은 고객의 만족도는 97.9%였다. 서비스 이용 자영업자들은 특히 홍보, 마케팅, 경영진단, 전략 수립 등 전문적인 내용을 흡수할 수 있다는 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자영업 컨설팅 대상과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 등 타 금융권과도 협업해 저축은행을 거래하는 자영업자가 은행의 자영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연 4~5%대 저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이 상품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대출금액을 보증하는 보증부 상품이다.

대형 저축은행 3곳과 금융그룹 저축은행 5곳이 총 50억원을 출연한다. 세부적으로는 웰컴저축은행이 20억원,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각각 10억원씩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출연금의 12배를 보증하게 된다. 이에 더해 서울시가 추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을 약 4% 수준까지 낮출 방침이다.

박 회장은 늦어도 연내 해당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서울시의 여유자금이 부족해졌고, 서울보증재단의 업무 진행 여력도 부족해 출시 일자가 미뤄진 바 있다.

또 저축은행업계의 금융지원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업계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중점 사업은 자영업자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영업자 지원 활성화와 동시에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해 서민금융으로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 저축은행업 규제 개선 · 디지털 뱅킹 고도화 추진

박 회장은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 개선에도 힘을 싣는다. 형평에 맞지 않거나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업계의 지속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틀을 탄탄히 다지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올해 초부터 저축은행업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강력히 어필했다. 지난 1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의견을 전달했다. 

당시 저축은행의 저축은행 소유 금지, 동일 대주주의 3개 이상 저축은행 소유 금지, 영업 구역이 확대되는 합병 금지 등의 규제 완화 방안을 건의한 바 있다. 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2020년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변화된 금융환경에 따라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대폭 강화된 규제를 풀고 저축은행의 서민금융 역할 활성화를 위해 육성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당국은 연내 규제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6개 권역으로 나누어진 영업 구역 한정 규제와 대출비율 유지 의무 규제 완화,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 규제 합리화 등을 논의 중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논의 절차를 면밀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업계 애로 사항을 건의해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혁신 성장을 위한 준비에도 착수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저축은행업계의 오픈뱅킹 업무 추진에 대한 논의가 미뤄진 상황임에도 적시에 기회를 잡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매진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모바일뱅킹 'SB톡톡 플러스'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오픈뱅킹 준비와 함께 그간 저축은행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디지털 뱅킹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방침이다.

박 회장이 지난해 대폭 개선된 버전을 선보인 SB톡톡 플러스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통합 모바일금융 애플리케이션이다.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극대화한 모바일금융을 추진한 박 회장의 디지털 행보는 이미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SB톡톡 플러스의 누적 거래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지 7개월 만의 일이다. 이전 모바일 앱인 SB톡톡이 출시 2년여 만에 2조원을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3배가량 빠른 증가 속도다.

전반적인 모바일 거래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시중의 반응을 이끌어 낸 이유다. SB톡톡 플러스는 홈페이지와 인터넷뱅킹, 대출 신청 등 각각 분산돼 있던 개별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했다.

또 전국 75개 저축은행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로그인 한 번으로 통합계좌 확인 및 관리, 신규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신청, 대출 신청 등의 비대면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그간 저축은행 영업점에서만 가능했던 금리 인하 요구, 증명서 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의 비금융서비스도 SB톡톡 플러스를 통해 한 번에 가능하도록 했다.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SNS 플랫폼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추진한 점도 높게 평가된다. 카카오톡과의 협업으로 해당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카카오톡을 통한 계좌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저축은행중앙회는 24시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 규제 개선 노력과 디지털 혁신 성장 행보는 박 회장께서 지속 강조해 오던 중점 추진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도 업계 발전에 자양분이 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과 동시에 미래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추진해 전례 없는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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