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염약 '나파모스타트' 코로나19 치료제 가능? ... 니클로사미드와 '승부'
췌장염약 '나파모스타트' 코로나19 치료제 가능? ... 니클로사미드와 '승부'
  • 김효선 기자
  • 승인 2020.0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시판 중인 약물 중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약물을 발굴하는 이른바 '약물재창출'을 통해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대웅(대표 윤재춘)은 구충제로 알려진 '니클로사미드(Niclosamide)'를 약물재창출한 결과 코로나19항바이러스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드러나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대웅은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대표 이민석)와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 임상을 거쳐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와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류왕식)에서 혈액 항응고제 및 급성 췌장염 치료제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감염을 억제하는 매우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가졌다고 밝혔다. 

특히 '나파모스타트'관련 코로나19 임상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치료제로 어떤 물질이 사용될 것인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게재된 '나파모스타트' 연구 관련 자료 사진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게재된 '나파모스타트' 연구 관련 자료 사진

◆췌장염 치료제 '나파모스타트', 렘데시비르 대비 '매우 우수'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따르면 ‘나파모스타트’는 연구소가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천여 종의 약물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으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렘데시비르와 비교 시 수백 배 우수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특히 '니클로사미드'는 렘데시비르에 40배 높은 활성을 보인다고 전해진 바 있다.

또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원은 "바이러스 감염의 50%를 억제하는 약물의 농도(IC50) 수치만으로 비교하면 나파모스타트의 IC50 수치가 니클로사미드보다 더 낮다"고 설명했다. 즉, 나파모스타트가 더 낮은 약물 농도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연구원은 "두가지 약물 모두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효능을 비교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아니며, 니클로사미드는 바이러스에 작용하지 않고 숙주인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 해 감염을 억제하기 때문에 내성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나파모스타트는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막고, 급성폐렴으로 인한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 일석이조의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나파모스타트'는 현재 혈액 항응고제와 항염증제로 사용 중임으로 임상에서의 효능이 확인된다면 급성 폐렴 증상에도 개선이 되면서 실제 코로나19치료제까지 사용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 왼쪽 형광색이 감염된 세포, 오른쪽 파란색이 정상세포 사진다만, 위 사진은 '니클로사미드' 또는 '나파모스타트' 투여시의 사진은 아니지만,이와 비슷하게 목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파스퇴르연구소)
▲ 왼쪽 형광색이 감염된 세포, 오른쪽 파란색이 정상세포 사진다만,
위 사진은 '니클로사미드' 투여시의 사진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하게 목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파스퇴르연구소)

◆5월 영장류 효능시험 예정된 대웅의 '니클로사미드' ... 결과는?
그렇다면, 대웅이 개발중인 코로나19치료제 '니클로사미드'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을까.

대웅은 자회사인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가 5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장류 효능시험을 거쳐 7월 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웅 관계자는 "영장류 효능시험이 곧 시작할 예정이며 또한 ‘니클로사미드’의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새로운 제형 ‘DWRX2003’ 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웅테라퓨틱스가 연구중인 니클로사미드의 새로운 제형 ’DWRX2003’은 항바이러스 효과뿐 아니라, 중증 감염환자에서의 폐 조직에 대한 합병증 억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 역시 코로나19치료제로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이 코로나19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안정성이 제대로 입증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니클로사미드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이는 기전이 명확하지 않으나 바이러스가 세포내로 탐식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이고, 나타모스타트는 단백효소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알려져 있다. 두 약제 모두 아직 세포 배양을 이용한 실험실적 수준에 머무르는 단계로 실제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즉, 코로나19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이 안정성과 함께 우려만 커진 것처럼 이 약제들도 안정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제대로 거쳐야 실제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기나긴 싸움이 되고 있는 지금, '니클로사미드'와 '나파모스타트'가 안심할 수 있는 성공적인 결과를 하루빨리 도출해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