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해외시장 공략'으로 실적회복 재무장
한화투자증권 '해외시장 공략'으로 실적회복 재무장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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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부진했지만 2분기는 긍정적
-글로벌 시장 진출하며 해외사업 본격 강화
-해외주식 서비스 차별화로 저변 확대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팍스경제TV]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팍스경제TV]

한화투자증권이 해외사업을 강화하며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실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13분기 만에 적자를 냈다.

그렇지만 2분기는 긍정적이다. 해외시장 공략의 성과가 반영될 수도 있다. 해외주식 서비스도 대거 확대하고 있어,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 13분기 만에 적자 전환, 2분기는 다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2분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순손실은 361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인 318억원을 기록한 지 불과 1분기 만에 분기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2017년 1분기 흑자로 돌아선 이후 13분기 만이다. 영업이익은 -470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적자 전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에 트레이딩 부문의 손실도 불어났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지연으로, 수수료 수익도 계속해서 줄었다.  

그나마 총매출액은 1조3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7%(5032억원) 늘었다. 1분기는 고전했지만, 2분기까지 나쁘란 법은 없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시장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며 "다행히 4월 이후 성과를 거두고 있어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 첫째)가 파인트리 증권 현판식에 참석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지난해 12월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 첫째)가 파인트리 증권 현판식에 참석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투자증권]

◆ 동남아 시장 타킷으로 해외사업 강화 

막연한 기대가 아니다. 이제 해외사업도 한화투자증권의 믿는 구석이 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일환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지난해 4월에는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했다. 그리고 같은해 10월과 12월 각각 싱가포르법인(사업인가 진행 중)과 베트남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베트남에서 파인트리증권을 출범하며,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파인트리 증권 현판식에서 권 대표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금융회사가 될 수 있도록 기술력과 자본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인트리 증권이 베트남의 디지털 금융시장 발전에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인트리증권은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온라인 계좌 개설 서비스를 도입했고,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를 위해 실시간 교육 앱 '스톡123(Stock123)'을 개발했다.

이 앱은 구글, 애플 앱 마켓에서 수만 명이 내려받으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파인트리증권은 향후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추가 취득해 사업 영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빅데이터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자회사 인데이터애널리스틱스랩과 협업해 베트남형 디지털금융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베트남에 진출한지 몇달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당장 성과를 내려는 건 아니다.

단기 수익에 집중하다 보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선 자사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통해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리스크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주식거래대금과 증권계좌수 모두 증가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디지털플랫폼 개발만 원활히 진행된다면 향후 동남아 시장 공략은 순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사진=한화투자증권]

◆ 해외주식 서비스 차별화로 저변 확대

아울러 한화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시장에서 독주하는 모습이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해외주식 거래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뒤쫓고 있다.

아직 중소형 증권사의 점유율은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해외주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한화투자증권은 홍콩·중국(선·후강퉁) 주식 직접거래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선·후강퉁은 중국 본토 주식시장과 홍콩선진 주식시장의 교차거래가 가능한 시장이다.

중국의 신흥유망 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폭넓은 해외주식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해외주식이 개인 투자자에게 대중화 되진 않은 편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따라서 중소형 증권사들도 서비스 차별화나 저렴한 수수료 등을 통해 기존 투자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투자자를 확보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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