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호실적' 현대차증권, 스팩상장으로 성장세 이어간다
'1Q 호실적' 현대차증권, 스팩상장으로 성장세 이어간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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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3년 연속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리테일, 채권, IB 등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
-5년 만에 스팩상장 도전, 명신산업 코스피 상장 주관
[사진=팍스경제TV]
[사진=팍스경제TV]

현대차증권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내며 관심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대부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분기에 이익을 내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현대차증권은 우려를 털어내고 '깜짝 실적'으로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최근 스팩 상장에도 도전하며 사업 영역을 적극 넓히는 모습이다. 

◆ 사업 별 고르게 성장하며 1Q 최대 실적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 246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20.7%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8년 이후 3년 연속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1억원 대비 17.8% 증가했다. 리테일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증권의 1분기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1년 전보다 55% 늘었다. 특히 3월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지난해 3월 대비 무려 118%나 증가했다.

리테일 부문 순영업수익도 29.6% 증가한 162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위탁 매매 수익이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2% 급증했다.

펀드·종합자산관리계좌(CMA)·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금융 상품에서 발생한 자산 관리 수익은 2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비대면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강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채권부문도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증권의 이번 실적에 대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를 하지 않아, 관련 피해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기자본(PI)이 주로 채권과 부동산으로 구성됐고,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롤오버를 위한 유동성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사업 부문도 부쩍 성장했다.

1분기 적립금이 1273억원 증가하며 7000억원을 돌파했다. 투자은행(IB) 부문 역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선방했다. IB부문 1분기 순영업수익은 약 200억원으로 2.6% 증가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1분기 호실적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적 수익기반 전략이 주요했기 때문"이라며 "리테일, 채권, IB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과를 낼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현대차증권]
[사진=현대차증권]

◆ IB 부문 강화하며 IPO 업무도 박차 

앞으로 현대차증권은 스팩상장 및 기업공개(IPO) 주관에 적극 참여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중형 증권사들이 스팩상장 주관에 적극적인 가운데 현대차증권 역시 스팩상장에 도전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7일 ‘에이치엠씨아이비제4호’와 ‘에이치엠씨아이비제5호’ 등 2개의 스팩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했다.

이번 스팩 상장은 지난 2015년 상장에 성공한 3호 스팩 이후 5년만이다 보니 업계의 관심도 크다. 현대차증권은 2010년 1호스팩을 시작으로 3호스팩 등 총 2개의 스팩을 공모시장에 상장시킨 바 있다.

각각 화신정공, 본느와 합병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 상장은 중견 증권사들에 특히 유리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한 주관사 선정 비즈니스 필요성이 낮을 뿐더러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관리비용 정도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증권은 IB 사업을 강화하며 주식공모시장(ECM) 업무에도 적극적이다. 2017년 세원 코스닥 상장 이후 3년 여만의 IPO 주관을 준비 중인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자동차 부품회사 명신산업의 IPO 주관사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명신산업은 현대·기아차, 테슬라의 사업 파트너사다.

예비심사 청구서에 제출한 희망 단가를 토대로 산정한 명신산업의 기업가치는 약 2160억원으로 추산된다.명신산업은 지난 4월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 청구 후 승인까지 보통 2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수요예측, 청약 등의 공모 절차는 이르면 7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HMC투자증권 시절 명신산업의 모회사인 MS오토텍의 상장을 단독 주관했다"고 밝혔다. 

그는 "명신산업 IPO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MS오토텍과 현대차증권의 10년 파트너십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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