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사업 다각화'로 역량 강화...각자대표 시너지도 주목
KB자산운용 '사업 다각화'로 역량 강화...각자대표 시너지도 주목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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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현지 사무소 개소...해외투자 역량 강화
각자 대표 체제 안착...총 자산 증가
건보 대체투자 운용사 선정으로 '새 수익원 확보'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사진=KB자산운용]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사진=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운용역량 강화에 나섰다. 특히 해외진출·퇴직연금·외부위탁운용관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 펀드들은 꾸준히 양호한 수익을 내며 주목받고 있다. 각자대표를 맡은 조재민·이현승 사장의 시너지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사진=KB자산운용]
KB자산운용 임원 등 참석자들이 지난해 9월 베트남 호치민 롯데호텔에서 열린 현지 사무소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상재 KB손해보험 호치민 사무소장, 응우엔 둑 호안 KB증권 베트남 법인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서호창 KB자산운용 베트남 사무소장,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김중관 KB국민은행 호치민 지점장[사진=KB자산운용]

◆ 중국·베트남 진출로 글로벌 역량 강화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점포를 열고 있다. 2018년 9월에는 중국 상해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현지화를 통해 독자 운용능력을 확보한 뒤 다양한 대체투자 기회를 발굴해 글로벌 운용사로 발돋움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입한 해외공모펀드 시장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특히 KB자산운용의 운용 관련 국내시장점유율은 21%로 1위다. 2019년 말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직접 운용 규모는 77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은 중국자산운용업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상품라인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KB중국본토A주펀드, KB통중국고배당펀드, KB통중국그로스펀드, KB스타중국본토CSI인덱스펀드 등도 출시했다.

베트남도 주목하는 시장이다. 2019년 4월에는 업계 최초로 '베트남 인덱스 펀드'를 출시했다.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펀드(이하 KB스타베트남)는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VN30지수를 추종한다.

지수선물, 주식 현물바스켓, 상장지수펀드(ETF), 장외파생상품, 파생결합증권 등을 적절히 편입해 추적오차를 최소화한다. 또 환헤지를 통해 베트남 지수의 상승과 하락에 의해서만 수익률을 확정한다.

◆ 대표 펀드들도 양호한 수익률로 주목 

또 KB스타베트남은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62%다.

이에 비해 KB스타베트남은 같은 기간 -1.5%를 기록하며 손실을 크게 줄였다. 최근에는 수익률이 껑충 뛰고 있다. 4월말 이후 KB스타베트남은 18%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B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KB밸류포커스' 역시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이 펀드의 액티브주식일반형은 연초 이후 1%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주일반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9.6%로 저조하다. 또 KB밸류포커스 채권혼합형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대다. 이에 비해 국내 채권혼합형 평균은 -1.46%에 불과하다.  

KB밸류포커스는 설정 10년을 넘긴 장수펀드다. 이 펀드는 저평가 요인과 미래 성장가치 평가를 통해 투자 종목을 선별하고 있다.

[CI=KB자산운용]
[CI=KB자산운용]

◆ 각자대표 체제 나서며 시너지 창출

아울러 KB자산운용은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사업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조재민 사장은 리테일, 외부위탁운용관리, 채권운용 등 전통자산 부문을 맡고 있다.  또 이현승 사장은 인프라, 부동산운용 등 대체자산 부문을 맡아 전문 인력 충원 및 수익 구조 다변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2019년도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총 자산은 59조원까지 치솟았다. 전년 대비 16%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대체투자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대체투자 규모는 2018년 이후 2년 연속 2조원 넘게 증가했다. 2019년 말 기준 대체투자 규모는 13조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3% 늘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누적 투자액이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1위다. 또 국내 인프라 펀드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부동산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으로 투자처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2200억원 규모의 GIF 5, 6호 약정에 이어 북미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스페인 태양광 발전, 미국 임대주택 재간접 펀드, 유럽 중순위 블라인드 펀드 등 해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도 했다.

◆ 건보 대체투자 운용사 선정되며 OCIO 공략

최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에 앞서 조재민, 이현승 사장은 외부위탁운용관리를 새 수익원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조재민 사장은 2018년 8월 외부위탁운용관리본부를 만들고 공적기금, 민간기금 운용사 선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대체투자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현승 사장도 주간운용사 선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 실물, 특별자산, PEF(사모펀드) 등을 더한 대체투자 자산 13조5229억원을 굴리고 있다.

1년 전보다 2조5000억원 이상 운용규모를 늘리면서 주간운용사 선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건강보험공단의 1차 정량평가에서 대체투자 관련 운용자산 규모 항목이 30점 배점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 규모가 53조3039억원에서 60조531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증가분의 35% 이상이 대체투자 관련 자산이었다.

KB자산운용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서 대체투자 부문 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있을 운용사 선정 경쟁에서 후발주자란 약점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에 선정돼 대체투자 부문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후발주자란 약점을 극복하면서 운용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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