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 비씨카드, 케이뱅크 최대주주 행보도 본격화
'성장가도' 비씨카드, 케이뱅크 최대주주 행보도 본격화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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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만에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 케이뱅크 지분 인수 및 운영 자금 확보
- 신용등급도 '우수’, 유증참여는 모니터링
이동면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BC카드]
이동면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BC카드]

비씨카드(BC카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딩 금융사'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을 살린 시너지 효과를 폭넓게 낼 것으로 기대된다. 비씨카드도 케이뱅크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섰다.

회사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비씨카드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점수도 후하다. 비씨카드의 성장가도에 여신업계를 비롯한 금융권 전반이 주목하고 있다.

◆ 비씨카드 17년 만에 회사채 발행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34%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지난달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약 2230만주)를 약 363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또 향후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34%(7480만주)까지 확보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계획대로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비씨카드는 17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비씨카드는 다음 달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신용등급은 회사채 신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 등급이다. 단 이번 회사채 발행은 케이뱅크 지분 인수와 직접 관련이 없고, 가맹점 대출 등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서라는 게 비씨카드 입장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은 케이뱅크 지분 인수계획 발표 전부터 추진된 사안”이라며 “케이뱅크 지분 인수는 앞서 밝힌 대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케이뱅크 운영자금 확보 가능성

그렇지만 비씨카드가 케이뱅크 지분 인수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이 2003년 이후 17년 만인 데다, 케이뱅크 지분 인수를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비씨카드는 카드결제 프로세싱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수익 구조도 안정적이다. 따라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즉, 케이뱅크 최대주주가 된 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또 케이뱅크 유상증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더군다나 케이뱅크는 2016년 출범 이후 줄곧 적자 상태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결손금이 2920억원에 달한다. 

◆ 비씨카드에 대한 신평사 평가도 '우수'

준수한 신용도 역시 비씨카드의 향후 성장성을 더욱 높여줄 요소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비씨카드의 선순위 무보증회사채 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비씨카드가 이번에 선순위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해 신규로 등급을 매겼다.우선 비씨카드가 매입 업무 부분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점도 반영했다. 사업 구조상 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가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자본 완충력과 유동성 대응 능력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김기필 나이스신평 금융평가1실장은 "비씨카드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나설 예정이고, 유상증자 대금 마련에도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 케이뱅크의 지속적인 자산 확대를 위해선 추가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유상증자 여부는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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