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韓헤지펀드 이끄는 브레인자산운용의 두 CEO
[CEO돋보기] 韓헤지펀드 이끄는 브레인자산운용의 두 CEO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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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대표 8년째 회사 경영하며 대규모 자금 운용
-송성엽 대표 합류로 각자대표 전환, 운용 시너지 강화
[사진=브레인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사진=브레인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박건영·송성엽 브레인자산운용 두 최고경영자(CEO)의 시너지가 회사 뿐 아니라 우리 자산운용업계의 성장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지 1년 4개월 여만에 자산을 크게 늘리고, 한국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브레인자산운용의 성장 배경으로 박건영·송성엽 두 대표의 역량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각자대표를 맡으며 자산운용과 신사업 발굴 등에서 시너지를 한껏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 韓 운용업계의 브레인 박건영 대표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건영 대표는 2012년 9월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은 뒤 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1993년 기업금융 전문 금융사 산은캐피탈에서 금융인의 삶을 시작했다.

30대 중반 펀드매니저의 길로 들어섰고, 2002~2004년 유리스투자자문의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았다. 그리고 2004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상무보, 2007년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CIO를 역임했다.

브레인투자자문을 설립한 건 2009년이며, 2012년 9월 브레인자산운용으로 전환했다. 업계에서 박 대표는 대규모 자금 운용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펀드 1호 운용을 맡아 펀드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브레인투자자문에서도 펀드매니저의 역량을 증명했다.

증권사 랩어카운트에 투자자문을 제공했고, 해당 상품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계약 잔고는 설립 2년 만에 무려 6조원까지 불어났다. 브레인자산운용으로 전환한 뒤에는 헤지펀드 ‘백두’를 론칭했다.

백두는 설정 이듬해 연 수익률 23%의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2013년 내놓은 ‘태백’도 인기몰이를 했고, 운용사 전환 1년여 만에 브레인자산운용은 한국 헤지펀드 최강자로 올라섰다. 

◆ 송성엽 대표 합류하며 시너지 강화

물론 박건영 대표의 힘 만으로 브레인자산운용이 부쩍 성장한 게 아니다. 최고의 파트너인 송성엽 대표의 역량도 큰 몫을 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 송성엽 전 KB자산운용본부 전무를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송 대표 선임과 함께 브레인자산운용은 박건영 대표 단독 체제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전반적인 경영을 맡고, 송 대표는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운용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송 대표 선임 당시부터 두 대표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당시 회사 측은 "송 대표는 자산운용과 영업 전반을 총괄하고 박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 등 신사업 발굴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는 주식 등 전통자산과 인프라 등 대체자산 부문을 분리해 운용할 수 있다"며 "전문성 강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이어 "브레인자산운용 역시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택했을 것"이라며 "실제 효과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브레인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사진=브레인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 헤지펀드 시장을 이끈 브레인 펀드들

두 CEO와 펀드매니저들의 역량에 힘입어 브레인자산운용의 펀드들은 우수한 성과를 내며 주목받았다. 2012년 7월 설정된 헤지펀드 '백두 1호'는 2014년 누적 수익률 42.8%를 기록했다.

당시 20여개 주요 헤지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었다. 이 펀드에는 설정 당시 자금이 대거 유입됐고, 설정액 1000억원을 넘긴 유일한 한국형 헤지펀드로 평가됐다.

뒤이어 출시된 '브레인태백펀드' 역시 한 때 설정액 6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브레인자산운용의 2호 헤지펀드인 '브레인태백전문사모투자신탁1호'가 연초 후 21.3%의 수익률을 올렸다.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다. 특히 2019년은 브레인자산운용의 변곡점이 된 해였다. 시장 침체로 펀드 청산까지 고민했을 정도다.

그렇지만 고객들은 꾸준히 신뢰를 보였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브레인자산운용 측도 운용 철학을 재정비 했다. 경영진들은 롱 포지션·숏 포지션 전략으로 종목 발굴에 나섰고, 연말부터 다시 성과를 냈다.

이젠 4차 산업혁명에 동참하는 기업들을 발굴해 수익을 극대화하려 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성장 발판을 마련했는데, 특히 올해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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