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이슈-은행] 한은 ‘사상 최저’ 기준금리 · CEO 협업 강화 · 스타트업 지원 등
[주간이슈-은행] 한은 ‘사상 최저’ 기준금리 · CEO 협업 강화 · 스타트업 지원 등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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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기준금리 0.50%로 인하…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김정태 · 조용병 회장, 글로벌 사업 맞손…“경쟁 아닌 협력 추진”
-4대 시중은행장, 특허 보유 스타트업 대출 확대…“성장기반 마련”
-신한금융, 인천 송도에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 구축…4년간 620억원 투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번 주 은행권 최대 이슈는 단연 기준금리 인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0%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다음 주부터 시중은행 여·수신 금리가 조정될 예정이다.

더불어 은행권 내에서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협업이 이어졌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지원이 강화됐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0.50%로 결정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뒤 약 2개월 만에 추가 인하한 것이다.이번 결정은 의결에서 제척된 조윤제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로써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0.50%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영향의 장기화로 경제 성장률이 거의 제로(0) 근처로 떨어지고 물가 상승률도 크게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시점에서 금리를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번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가까워진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6%의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11년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전망했다.

만약 전망치가 사실화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5.1%를 나타낸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예상 성장률을 2.1%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국내 경제지표에서 코로나19 사태의 경제 충격이 드러난 만큼 이를 반영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마이너스 성장률과 관련해 "전 세계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2분기 정점에 이른 뒤 점차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국내에서는 대규모 재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전제에 기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여부에 따라 올해 성장률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조만간 시중은행의 여·수신 금리 또한 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기본금리 1% 안팎에서 자리하고 있는 주요 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가 0%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조정은 이르면 내주부터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25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롯데호텔에서 양 그룹 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사업에 있어 업무제휴를 추진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이번 주 금융권의 여러 CEO들이 협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쟁 금융그룹끼리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협력을 도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MOU에서 양사는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선진화를 위해 글로벌 부문에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협력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두 그룹은 그간 국내 금융그룹들이 해외 진출과 투자를 진행하며 특정 지역 진출 쏠림 현상, 국외 네트워크의 현지화, 대형화 추진 정체 등의 문제가 드러난 것에 공감했다.

아울러 경쟁보다는 상호 보완, 협력하는 관계 형성을 통한 질적 성장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양 그룹은 ▲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 기회 발굴 및 추진 ▲ 각국 규제와 이슈 사항에 대한 공동 대응 ▲ 공동 신규 해외시장 진출, 해외 공동 투자, 해외 네트워크 조성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왼쪽부터) 권광석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원주 특허청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장은 특허를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데 뜻을 함께하기 위해 모였다.

괄목할만한 특허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4대 은행은 특허청, 기술보증기금 등과 'KPAS 공동활용을 통한 지식재산(IP) 금융지원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기보는 스타트업의 IP를 금액으로 평가한 뒤 특별보증서를 발급한다. 시중은행은 이를 담보로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4대 시중은행은 오는 7월부터 'IP벤처특별보증' 상품을 출시한다.

기보에서 100% 전액 지급보증한다. 또 기보는 30년간 축적한 30여만개의 기업평가데이터와 기업가치평가시스템인 키봇(KIBOT)을 은행권에 개방할 방침이다.

특허기술 보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선다는 의지는 4대 은행장 모두 같다. 다만 추후 추진 계획은 미미하게 다르다.

우선 허인 국민은행장은 기보 시스템의 활용 범위를 여신심사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은행시스템 내재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지식재산금융 확대에 적극 나선다.

특히 기보 평가시스템과 자사의 기술 가치 평가 조직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식재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해 합리적으로 대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식과 기술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스타트업의 기술과 특허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은 신한금융을 통해 한 번 더 전진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인천광역시 송도 투모로우 시티에서 '인천 스타트업 파크'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인천 스타트업 파크 조성 사업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공간을 구축하고 예비 유니콘 기업 양성을 위한 원스톱(One-Stop)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민관 협력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신한금융을 비롯한 중소벤처기업부, 인천광역시 등 정부•지역자치단체와 셀트리온 등 민간 사업자가 함께 참여한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그룹 중장기 혁신금융 계획인 '트리플케이(Triple-K)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인천 스타트업 파크는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혁신성장 플랫폼이다. 인천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린 글로벌•테크•바이오 특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신한금융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위해 글로벌 전진기지 기능을 강화하고, 데이터•AI•5G•IoT 등 4차 산업 혁신기술을 갖춘 스타트업과 바이오•헬스 기반의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에게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보육 및 스케일업을 위한 사무 공간을 최대 1년간 무상으로 지원하고 4년간 약 120억원의 운영비와 5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지원한다.

또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중 연간 80개사 이상을 선별해 해외 진출을 위한 기회를 적극 제공한다. 신한금융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IT기업, 플랫폼 사업자들을 적극 지원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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