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하는 롯데카드 '경영 내실화' 박차...인재영입 눈길
새 출발하는 롯데카드 '경영 내실화' 박차...인재영입 눈길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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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사로부터 외부인재 영입 '활발'
- 올 1분기 성장세 '두각'... "경영효율화 작업 효과"
- 을지로 새 시대 개막... 하반기 실적 두각 전망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진=롯데카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의 새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뒤 인력과 조직문화 전반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사에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새 사옥에는 롯데카드만의 조직문화와 경영철학을 담았다. 본격적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 경쟁사에서 인재 줄줄이 영입 

3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 경쟁사에서 인재를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가장 대표적인 외부 인재는 지난 3월 공식 선임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다.

1967년생인 조 대표는 현대카드 마케팅총괄본부장, 전략본부장을 비롯해 올리버 와이만 한국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현대카드 마케팅총괄본부장 당시 기업 이미지(CI)를 개편했다.

또 M카드·블랙카드 등을 히트작을 만들었다. 현대카드 시장점유율을 10%대 중반까지 끌어올린 일등 공신으로도 평가된다. 1965년생인 석동일 롯데카드 부사장은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삼성카드에서 고객서비스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새 마케팅디지털본부장으로 온 박익진 부사장(1968년생)은 현대카드 기획지원부본부장과 오렌지라이프 부사장을 역임했다.

금융채권본부장으로 영입된 구영우 부사장(1965년생)은 HK저축은행 대표이사,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이사를 지냈다. 앞서 정상호 전 삼성카드 전무도 퇴사 후 롯데카드 부사장으로 옮겼다.

정 부사장은 삼성카드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경쟁 카드사의 인재 몇 분이 영입돼 기대가 크다"며 “이례적인 일이지만 회사의 체질 개선 등을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을지로 본사 전경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 을지로 본사 전경 [사진=롯데카드]

경영효율화로 1분기 실적 개선 

올해 시작도 좋다. 롯데카드는 1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며 향후 성장 기대감을 한층 키웠다. 롯데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69%(20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1억원으로, 전년보다 51%(195억원)가량 올랐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는 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효과과 반영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전년비 채권매각규모 변동으로 인해 1분기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단,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적극적으로 경영 효율화 작업을 펼친 덕분이기도 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각종 비용을 줄여 수익 감소분을 만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사옥을 옮기며 새 출발을 예고했다. 최근 롯데카드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76에 위치한 콘코디언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새 둥지에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했다.

◆ 새로운 조직문화와 경영철학 

신사옥 곳곳에는 롯데카드의 조직문화와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회사의 미래와 비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우선 수평적 기업문화와 유연하고 탄력적인 애자일(Agile) 조직문화를 형성했다. 

상석 형태로 있던 팀장과 팀원의 자리 구분을 없앤 게 대표적이다. 특히 조 대표가 강조한 '롯데카드의 5가지 일하는 방식(포차, POCHA)를 워킹 라운지에 적용했다.  

'포차'는 ▲Positive Thinking ▲Obsession with Detail ▲Challenge and Learn ▲Have Fun ▲Agility in Strategy를 의미한다. 

즉, 워킹 라운지는 5개 테마를 지닌 독특한 콘셉트의 7개 공간(카페, 다락방, 디지털룸, 차고지, 오락실, 극장, 도서관)으로 만들어졌다. 신사옥 이전은 부서간 시너지 창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사옥 이전으로 롯데카드 직원들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을지로 시대 개막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사옥 이전을 통해 임직원의 업무 환경 개선과 부서간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한다"며 "핵심역량에 보다 집중하고, 고객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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