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실적 개선'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젠 글로벌·디지털 강화
[CEO돋보기] '실적 개선'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젠 글로벌·디지털 강화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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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최초 공채 출신 CEO
-권희백 대표 취임 후 실적 안정화
-글로벌·디지털 수익 다각화 추진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팍스경제TV]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팍스경제TV]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취임 후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악재로 흔들렸던 회사 실적을 안정시킨 만큼, 올해 신사업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본격 강화할 방침이다.

◆ 30년간 증권업 몸담은 정통 증권맨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희백 대표의 역량과 한화투자증권의 성장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재선임에 성공해 오는 2021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권 대표는 2017년 7월 대표이사를 맡아 흑자기조를 유지했고, 2018년 전 사업부문의 흑자를 이끌었다. 그는 이같은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권 대표는 1988년 한화투자증권 전신인 한화증권에 입사해 30년 동안 증권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한 정통 증권맨이다. 금융공학팀장, 트레이딩사업부장, 기획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또 한화생명보험에서 투자부문장을 지내다 한화투자증권으로 돌아와 경영관리총괄을 맡았다. 그리고 2017년 7월 여승주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권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최초의 공채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한화그룹은 "불확실성이 커진 증권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부 출신의 전문인력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 권희백 대표 취임 후 실적 성장세

권 대표는 그룹과 직원들의 믿음에 실적으로 보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권 대표 취임 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말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904억원으로, 권 대표 부임한 직후인 2017년 9월 말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 늘어난 686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2.4%포인트 증가한 9.6%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119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15.1%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986억원으로 1년 새 36.1% 증가한 수준이다. 이런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2015년 발생한 ELS 자체헤지 발행물량이 2018년 상반기 완전히 해소된 것이 주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6년 순손실 1608억원을 기록했다. ELS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영향이다. 2016년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한화투자증권도 주가연계증권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경영진 교체, 투자금융(IB) 영업활동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2017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ELS 발행에 따른 상환 증가로 관련 수익을 크게 개선했다. 또 금리 인하와 맞물리면서 채권운용 수익도 늘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사진=한화투자증권]

◆ 글로벌·디지털 역량 집중 강화

아울러 권 대표가 이끄는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올해 투자은행(IB) 사업의 해외 비중을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높여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베트남의 온라인증권사 HFT증권을 인수하며,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지난해 10월 최초로 설립한 해외법인인 싱가포르 법인과 지난해 12월 출범시킨 베트남 법인인 파인트리증권을 앞세워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파인트리 증권을 앞세워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기반에 앞선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에게 특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권 대표의 구상이다.

또 단순 중개사를 넘어 IB로 성장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추가 취득해 사업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게 한화투자증권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2018년 7월 100억원을 출자해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을 설립했다.

빅데이터를 하나의 부서가 아닌 자회사로 운영하는 이유는 독립적 운영으로 규모를 키우고, 회사 내 빅데이터 활용을 넘어 다른 금융회사 등에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에 집중한 각종 공모전과 프로그램을 열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젊은층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3월 247억5000만원(지분율 9.9%)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예비 인가를 받아 3호 인터넷은행 사업자 데뷔를 눈앞에 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은 토스뱅크를 통한 신규 사업모델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인다"며 "관련 사업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디지털 금융도 본격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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