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쓱페이 품고, 신선식품 차별화"...'쓱' 소비자 '락인' 노린다
SSG닷컴 "쓱페이 품고, 신선식품 차별화"...'쓱' 소비자 '락인' 노린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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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정 SSG닷컴 대표
최우정 SSG닷컴 대표

 

최근 쿠팡과 마켓컬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경쟁사인 SSG닷컴의 매출이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SSG닷컴이 물류센터발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간편결제 사업까지 통합 운영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지난 29일 새벽배송 매출은 전날 대비 40% 증가했다. 주문건수도 15% 늘었다. 전주 금요일에 비해서 매출은 37%, 주문건수는 14% 각각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려동물용품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4.7% 늘었다. 정육(24.1%), 통조림(14.5%), 수산물(13.5%), 과일(12.8%), 생수(12.8%), 채소(12.7%) 등 식품 매출도 증가했다. 청소·세탁 용품(21.3%) 등 생활용품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다만, SSG의 주말(30~31일) 매출은 전주 대비 5~10% 증가에 그쳤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 주말 매출과 배송 건수가 전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며 "쿠팡 사태가 터졌던 지난달 27일 이후 잠시 새벽배송 이용자가 증가하긴 했지만, 이후 다시 코로나 19 이후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반사이익을 봤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마켓컬리는 대체할 수 있는 할인몰을 찾다보니 그 대안이 SSG닷컴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대체몰의 반사이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오프라인 마트의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SG닷컴은 반짝 호재를 놓치지 않고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로부터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쓱페이)’ 사업 부문을 양수 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SSG닷컴은 SSG페이 간편결제 시스템을 사이트에 구현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오프라인 구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SSG페이는 기존 SSG닷컴 고객층을 흡수하고 결제 접근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전망된다.

특히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까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마케팅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기존 진행하던 마케팅 방식에 ‘데이터’적 요소를 결합해 더 정교하고 고도화된 마케팅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이 보유한 구매 데이터에 SSG페이 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 맞춤형 및 개인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쓱배송'을 필두로 한 물류투자도 이어간다.

이를 위해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이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인 배송 강화와 권역 확대에 나선다.

SSG닷컴은 일부 신선식품에만 적용되던 '신선보장' 대상 상품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네오 센터에서 배송되는 과일·정육·수산 등 일부 신선식품에 대해 고객이 신선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100% 환불해주는 '신선 보장'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기존 물류센터 네오001, 네오002에 이어 지난해 12월 김포시에 네오 003을 완공하며 하루 배송 가능 주문량과 권역도 확대시켰다. 경쟁사인 쿠팡에 비해서는 일일 배송량이 부족한 편이지만, 자동화물류센터인 온라인스토어 '네오'를 기반으로 적시에 배송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네오004 오픈을 위한 부지 탐색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SSG관계자는 "SSG닷컴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화설비를 갖춘 온라인스토어 '네오'를 기반으로, 지난해에 이어 '극신선' 컨셉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면서 "노량진 수산시장 직경매 생선회를 포장판매하고, 제철 신선상품 사전예약을 받는 등 타사에서 볼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당일 아침 수확된 수박을 당일 저녁에 온라인스토어로 입고시켜 익일 새벽에 바로 출고시키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SG닷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적자 폭(197억원)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대로 진입해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매분기 적자폭을 줄여나가며 내실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마켓컬리 물류센터 중단으로 함부로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한달정도 지나도 물류센터에 이상이 없고, 실제로 쓱닷컴의 수치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만사이익 기대감을 높여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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