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옛 미월드’ 부지 인근 상인들 수영구청에 집단탄원서 제출
부산 ‘옛 미월드’ 부지 인근 상인들 수영구청에 집단탄원서 제출
  • 온라인뉴스팀 기자
  • 승인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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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폐허처럼 방치된 현장에 유치권 관련 시위로 시끌…인근 상권 피해 호소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관광객 발길 끊기자 인근 회집 등 식당업주 40여 명 ‘더 이상 못참겠다’ 탄원서 제출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 전경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 전경

지난달 20일, 민락동 상인 40여 명이 민락공원 앞 ‘옛 미월드’ 부지로 인해 영업에 큰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수영구청에 집단탄원서를 제출했다.

수변공원 주변 등 인근에서 회집, 식당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인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영업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이 큰데 코로나사태까지 겹쳐 폐업 직전에 몰려 있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업소들이 몰려 있는 민락공원 입구를 포함한 ‘미월드’ 부지에서 노조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어 소음과 험악한 분위기는 물론이고 대형차량 등으로 사람들의 통행까지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또, “유치권을 주장한다고 하나, 이런 시위로 유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여겨진다”며, “구청에서 상인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하루빨리 주변이 개발되어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곳으로 거듭나도록 ‘미월드’ 현장 주변 정리와 공사 진행에 행정력을 지원해 줄 것”을 탄원했다.

‘옛 미월드’ 부지 개발사업은 10년 넘게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표류하다가 부산시가 올해 2월 새로 사업시행사를 지정한 바 있다. 사업시행사는 현재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인가 등 인허가를 추진 중에 있으며, 지난 3월초에 수영구청의 경관심의가 예정되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되어 4월 중순에 열렸으나, 공공기여방안에 대한 검토 및 협의 과정 등을 거쳐 이 달 중 다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전 사업시행사와의 계약에 따른 유치권 해결을 요구했던 인허가 진행에 반대해온 모 지역건설사는 최근 새 사업시행사와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변공원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며 이번 탄원서에 서명한 ㄱ씨는, “이 곳은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사랑 받던 곳”이라며, “10여년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주변경관을 해쳐 왔던 미월드 부지에 대한 인허가가 신속히 진행되어 하루 빨리 공사가 시작되고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성태 수영구청장께서 ‘수변공원에 각종 노후화된 시설물 정비를 통해 보다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증진하겠다’고 신년인터뷰 때 약속도 했으니, 코로나때문에 관계기관들도 힘든 시기이지만 좀 더 신속한 행정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영구의 관광1번지라고 할 수 있는 민락수변공원 등 민락유원지 일대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밤이면 많은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나와 야경을 즐기며 술을 마시는 등 인파가 모이고 있으나, 횟집 등 식당들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여전히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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