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IB·디지털·고객 모두 잡는다
[CEO돋보기]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IB·디지털·고객 모두 잡는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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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채 대표, 증권업계 최초 IB 출신 CEO
- 2년간 디지털 혁신 주도...'친디지털' 실천
- 고객 만족 최우선...'과정 가치' 도입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투자은행(IB)의 대부를 넘어 대형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지 어느새 3년째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 대한 얘기다.

그가 경영을 맡은 뒤에도 회사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연, IB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다. 정 대표의 역량이 고스란히 회사 실적에 담겼다.

물론 IB가 전부는 아니다. 정 대표는 디지털 혁신과 고객 중심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며, 더 성숙하고 선진화된 투자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 IB부문 중심으로 성장세 견인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IB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면서, 정영채 대표의 역량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5750억원, 순이익 47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약 25%, 32%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IB부문의 성과가 돋보였다. 지난해 IB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1%가량 늘어난 326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11조원 중 IB부문이 3분의 1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IB 수수료매출 중 인수주선 수수료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72% 오른 1117억원이다. IB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낸 배경으로 정 대표의 역량을 빼놓을 수 없다.

정 대표는 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에서 자금부장, 투자은행(IB)부장, 기획본부장, IB담당 상무 등을 지냈다. 

이후 2005년 박종수 사장 시절 우리투자증권에 영입됐다. 그리고 그는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의 IB부문을 이끌며, 국내 대표 IB 하우스로 성장시켰다.

특히 정 대표가 영입된 첫 해 우리투자증권 투자금융(IB)본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과 채권인수부문에서 업계 1위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이처럼 정 대표는 30년 넘게 투자금융 관련 분야에서 일하며 ‘IB업계의 대부’로 불렸다. 2018년 NH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그는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 디지털 혁신까지 적극 주도

IB부문에서만 두각을 보인건 아니다.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회사 내에서는 물론 증권업계에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올해에도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기술 혁신과 빅데이터 활용으로 기존의 박리다매형 산업은 디지털 플랫폼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금융산업과 자본시장도 이런 흐름에서 비껴나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 중개시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상당 부분 디지털 서비스로 대체될 것"이라며 "고객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디지털 채널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정 대표의 각오대로 NH투자증권은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고객 저변 및 관리자산 확대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자산관리 비즈니스 채널을 'QV(큐브)'와 '나무'로 이원화해 운영 중이다.

지점 프라이빗뱅커(PB) 인력을 활용한 인적 자산관리 서비스인 큐브에 비해 나무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비대면 디지털 자산관리를 지향하는 모바일 증권서비스 브랜드로, 지난 2016년 6월 출범했다.

지난해 나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총 18만6227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됐다. 연말 잔액 기준 나무 비대면 계좌의 전체 자산은 6조1739억원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정 대표는 직원들 사이에서 '친(親)디지털'을 실천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지난달에는 전국 임원 및 부서장급 인원 약 300명이 참석한 전국 부서장회의를 화상회의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대강당에 모이는 기존 방식 대신 300명이 각자 사무실에서 개인 컴퓨터 모니터와 마이크를 통해 회의에 참여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NH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쳐]
[사진=NH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쳐]

◆ 고객 중심 브랜드 비전 선포

아울러 정 대표는 성과 중심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없애고 '과정 가치'를 도입하면서 자산 관리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과정 가치'는 고객 만족에 초점을 두고 영업직원이 고객을 만나기까지 준비하고 고객의 니즈 파악, 솔루션 제공,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고객이 영업점 및 영업직원을 평가하는 고객만족도 조사를 도입했다. 그리고 영업직원 평가 내 고객만족도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40%로 확대하면서 고객 가치를 중시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를 위해 WM사업부에 '고객만족팀'을 새로 만들었으며, 성과도 바로 나타났다. WM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총수익 5411억원, 경상이익 67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일평균 거래 대금이 감소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1억원 이상 고객 수(HNW)도 2018년 말 8만6134명에서 2019년 말 기준 9만2476명으로 늘었다.

NH투자증권은 고객만족도 조사를 단순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게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향후 의사결정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고객과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새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고 고객들과 브랜드 철학을 공유했다.

지난해 2개월간 압구정동에서 ‘제철식당’이란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했고, 5월에는 '문화다방'이란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을 서울 압구정에 오픈하기도 했다.

당시 정 대표는 “투자가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삶의 윤택과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행위가 돼야 한다“며 “새 슬로건을 통해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고 투자 문화의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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