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2분기 실적반등 노린다...벤처캐피탈 사업도 기웃
교보증권 2분기 실적반등 노린다...벤처캐피탈 사업도 기웃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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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가치 상승으로 2분기 기대감 커져
- '동학개미운동'에 위탁매매 호조 전망
- 벤처캐피탈 사업 준비 중...수익원 다각화
(왼쪽부터)김해준·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 [사진=교보증권]
(왼쪽부터)김해준·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 [사진=교보증권]

교보증권(대표 김해준, 박봉권)이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도 증권가에 큰 악재였다. 결국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줄줄이 하락했다. 

교보증권도 이런 악재를 피하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2분기에는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2분기 실적 회복 가능성 증가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7억원이다. 전년 동기 376억원보다 112.5%나 줄었다.

매출액(영업수익)은 79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4% 늘었다. 그렇지만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86억원보다 무려 107.2% 줄어들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1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채권 자산가치가 하락해 파생상품 운용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다만 자산관리(WM) 부문은 흑자 전환했고, 기업금융(IB) 부문 수익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2분기 전망까지 어둡진 않다.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채권의 자산가치가 오르는 중이고, 파생상품 운용 등의 수익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교보증권은 1분기 자산가치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올라갈 경우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가손실이 확정손실이 아니라 2분기까지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동학 개미운동'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에 유입된 점도 호재다. 위탁매매(BK) 부문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증권사의 실적부진을 야기했던 트레이딩 손익의 경우 2분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5월까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과 조기상환은 크게 위축됐으나 8~9월 이후로는 조기상환 요건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며 "향후 운용이익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진=교보증권]
[사진=교보증권]

◆ 디지털 혁신 일환 벤처캐피탈 추진

아울러 교보증권은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게 벤처캐피탈(VC)이다. 교보증권은 벤처투자 전문조직인 VC사업부를 신설하고 신기술금융업 라이선스 획득을 준비 중이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해당 업무를 총괄하고 투자심사를 담당할 부서장과 총 5~6명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 사업부 신설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고 산업 트렌드의 변화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IB 분야의 수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룹 차원에서 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자는 전략을 수립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교보증권은 자기자본으로 벤처투자를 한 뒤 트랙레코드가 쌓이면 펀드 조성 및 정책자금을 통한 조합결성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 회사 측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관련 인원을 채용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다"며 "신사업 중 하나로 현재 벤처캐피탈 사업력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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