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그룹의 신뢰 추락… 최영 부회장 아들 군생활로 '뭇매'
나이스그룹의 신뢰 추락… 최영 부회장 아들 군생활로 '뭇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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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나이스홀딩스 부회장

나이스그룹이 대중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최영 나이스홀딩스 부회장 아들의 '황제 군 복무' 논란 때문이다. 분명 개인의 잘못이지만, 회사 입장에선 CEO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

금융당국의 제재조치까지 부과받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결국 최 부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나이스그룹에 대한 신뢰는 이미 추락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나이스그룹은 최 부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인해 사임하고 이현석 나이스 경영기획본부장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사임에 앞서 최 부회장은 그룹사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제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그룹의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모든 의혹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제 불찰로 발생한 일인 만큼 나이스그룹의 명성과 위상에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직원의 마음에도 더 이상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의 아들인 최모 병사는 서울 금천구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에서 복무하며 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같은 부대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용수 배달 심부름을 시키는 등 특혜를 누린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부사관이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란 글이 올라오면서 이런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부사관이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면서 공군도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최 부회장은 "공군본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많은 억측성 기사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개인적인 입장 표명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든 의혹들은 조사 결과로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 최모씨의 군 복무 관련 비위를 폭로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 최모씨의 군 복무 관련 비위를 폭로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또 나이스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 제재를 받아 이미지 제고가 시급해졌다. 

나이스신평은 기업에 대한 회사채, 기업어음 등에 대한 신용평가 시 자본시장법 상 규정돼 있는 지원주체인 지자체 신용등급이 아닌 자체 신용도를 적용하다 당국 제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체신용도는 정부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최종 신용등급을 결정하기 전 단계로, 해당 지자체의 자체 채무상환능력만을 반영한 신용도에 해당한다. 

회사가 제정, 공시한 '공공부문 평가방법론 공기업 총론'에는 지원주체의 신용등급에서 등급을 하향조정해 최종등급을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현행 신평사는 규정된 방침과는 별개로 신용평가에 나서거나 다른 신용평가방법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8년 모 기업의 회사채와 어음 등 5개 신용평가 시 공공부문 평가방법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주체인 B지자체의 최종 신용등급이 아닌 해당 지자체 자체 신용도로부터 1등급 하향적용한 최종등급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체 신용도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아닌 해당 지자체의 자체 채무 상환능력만을 반영한 신용도를 의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타 지자체에 대한 신용평가방법이 국내 지자체를 평가할 당시 적용하는 방법으로 해외 지자체인 모 지역의 신용평가에 적합하지 않음에도 이를 적용한 채로 신용평가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부터 2년여 간 진행된 B기업 회사채 및 기업 등 6건의 신용평가 시에도 미래 전망을 근거로 규정 상 모형 등급보다 2~3등급 상향해 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부회장은 한화종합금융 우리금융지주 동원창업투자금융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을 거쳐 2012년 부사장으로 나이스홀딩스에 합류했다. 2015년 대표이사에 올랐고 올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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