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풀무원 "냉동 HMR 시장 돌풍 이어간다"...해외 성장 동력 마련 포부
[비즈 이슈] 풀무원 "냉동 HMR 시장 돌풍 이어간다"...해외 성장 동력 마련 포부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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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식품 배송수요가 늘어나고 빠른 배송, 편리한 서비스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온라인몰에 힘을 쏟으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물론 온라인몰 강화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풀무원은 냉동 만두·피자와 같은 가정간편식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업계 2위까지 올라선 가운데, 올해는 소비트렌드에 더욱 적극 대응하고 해외에서도 성장 동략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

 

◆ 코로나에 '간편식' 인기 급증...풀무원, HMR 시장서 연속 '홈런'

풀무원은 자사 온라인 샵인 '풀무원샵'을 통해 새벽 배송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13년부터 '잇슬림' 브랜드로 새벽 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잇슬림'은 다이어트 전문 브랜드로 균형 잡힌 식단을 원하는 장소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잇슬림 외에도 자사몰인 '풀무원샵'을 통해 녹즙, 올가홀푸드 등 가정간편식 제품을 확대하고 나섰다.

특히 올해는 실적개선을 위해 지난해 출시했던 '얇은 피 만두'와 '냉동 피자' 등 냉동 HMR 신제품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언택트 소비가 심화되면서 새벽 배송 제품 라인업도 확대했다.

 

 

얄피 만두는 기존 제품보다 얇은 0.7㎜ 두께의 만두피를 내세워 냉동만두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노엣지 피자는 도우 가장자리(엣지)를 과감히 없애고 풍부한 토핑과 쫄깃한 식감에 주력했다. 시간이 지나면 피자 가장자리가 딱딱하게 굳어 먹기 불편했던 문제점을 없앴다.

이 같은 전략은 소비자에게 정확히 통했고, 꾸준한 인기 덕분에 2~5월 풀무원의 온라인 매출은 137% 늘었다. 이는 기존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직영점에서 지난 2월 O2O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0% 상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간편식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오던 풀무원은 냉동 HMR 시장에서 CJ제일제당에 이어 점유율 2위까지 올라왔다.

 

 

다만, 최근 2년 동안의 부진한 실적을 바로 떨쳐내지는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풀무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4.1%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의 경우 75억원을 넘겼다. 2017년 304억원, 2018년 109억원으로 점차 감소하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적자전환한 것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신사업에 따른 물류비와 최저시급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2022년까지 전사 매출액 3조원 달성 목표도 세웠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신선식품 외에 가정간편식에 대한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2016년 미국의 두부 업체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설비 투자가 진행됐고 마무리 단계라 올해는 영업적자가 해소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냉장에서 냉동위주로, 해외 식품 부문 적자 축소 기대"

풀무원은 주력품목을 두부, 과일, 샐러드 등 신선식품 중심에서 만두, 피자 등 냉동 가정간편식(HMR) 위주로 재편하고,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을 시작으로 2010년 중국, 2014년에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에는 해외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비용 투입만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그럼에도 풀무원은 해외 사업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해외 사업에서 수익성 기반 성장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밝힌 바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냉동 간편식(HMR) 제품의 해외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 수출할 일부 제품을 테스트중이다"면서 "냉장상품의 경우 공장을 해외에 짓는 등 변수가 많은데다 유통기간이 짧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질 수 없다.기존에는 냉장 위주로 해왔는데 지금은 국내 사업 뿐 아니라 해외까지 고려를 해 냉동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냉동간편식(HMR)의 차별화 포인트는 두 가지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 전문점에 가야 맛볼 수 있었던 메뉴를 HMR제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풀무원은 2017년부터 내부에 별도로 '냉동 간편식 TF' 구성을 통해 신제품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신선식품으로 출발한 만큼 가정 간편식(HMR) 상품도 신선한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면서 "R&D 연구를 통해 품질 높은 HMR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도 이런 풀무원의 행보를 통해 해외 식품 부문의 적자 축소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의 올해 2·4분기 해외 식품 영업손실은 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억원 영업손실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5월 마감 누적 기준으로 식물성 기반 식품(PBP) 및 아시안누들 모두 두 자릿 수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심 연구원은 “먼저 기존에 비건 식품, 운동 보조식품 등 비교적 제한적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지던 PB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인지도가 상승했다”며 “또 미국시장 1분기 수익성 기조를 그대로 이어, 2분기에도 계속해서 매출 성장 대비 원가율 및 물류비 절감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수익성 추가 개선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계속해서 공장 통합, 운영상품수(SKU) 축소 등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 수출품목(모짜렐라, 핫도그 등)부문에서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1분기에 가파르게 늘었던 파스타 및 기존 건두부, 두제품이 예상보다 크게 성장해 올해 연간매출 400억~500억원 가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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