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SBI저축은행, 수신 금리↑ · 여신 금리↓…“고객 혜택 극대화가 곧 경쟁력”
[비즈 이슈] SBI저축은행, 수신 금리↑ · 여신 금리↓…“고객 혜택 극대화가 곧 경쟁력”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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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신 금리 높여라…“연 6% 적금부터 1.7% 파킹통장까지”
- 중금리 시장 경쟁력 제고…최저 금리 연 5.9%
- 유명 연예인 광고 없이 ‘업계 1위’…“기업 저변 · 공감대 확대 노력”
임진구,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 대표. (사진제공=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정진문)이 6% 고금리 적금부터 인공지능(AI) 적용 대출까지 개성 있는 금융상품들을 출시해 화제다. 금리부터 서비스까지 무조건 많은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신 상품의 금리를 높이고 여신 상품의 금리는 낮춘다. 편의성을 갖춘 서비스 개발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그대신 마케팅과 광고 비용을 절약한다.

스치는 화면 하나보다는 고객 중심의 상품 경쟁력으로 장기적이고 두터운 신뢰 관계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마케팅은 저축은행업계와 기업 활동을 알리는 정도로만 활용한다.

◆ 연6% 적금에 1.7% 파킹통장까지 획기적 상품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신한카드와 손잡고 연 최고 6% 수준의 고금리 상품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코로나19 여파와 초저금리까지 겹친 상황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성 때문이다.

자유적금인 이 상품은 만기까지 유지만 하면 기본금리로 제공되는 금리만 2.1%다. 이에 9월 말까지 신한카드로 월 10만원 이상만 사용하면 3.9% 금리를 우대해준다. 정확히 총 6.0%의 금리를 받게 되는 것이다.

고금리 상품임에도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가입 기간도 1년으로 짧다. 월 납입 한도는 20만원이며 선착순 2만명까지 가입하도록 해 반응이 뜨겁다.

또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장기 고객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고령층에게 혜택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상품도 있다.

조부모 고객에게 손주들의 교육비, 용돈 등 다양한 자금을 목돈 형태로 모을 수 있도록 돕는 ‘손주사랑 정기적금'이다. 이 상품은 만 6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연 최고 2.6%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금액도 월 10만원 이상 50만원 이하로 지정해 고객의 자금 상황에 맞게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 이 상품은 5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조건이 붙은 금융 상품 가입이 편하지 않거나, 금융 거래와 돈 관리가 어려운 사회초년생에게 적절한 상품도 있다. 단 하루만 넣어도 연 1.7% 이자가 붙는 ‘사이다뱅크 자유입출금' 상품이다.

사이다처럼 금리 조건이 속 시원하다. 아무 조건이 없다. SBI저축은행의 디지털뱅킹 앱 ‘사이다뱅크’에서 첫 통장을 개설하면 바로 이자를 부여한다. 별도의 만기도 없다.

자유입출금식 예금통장이기 때문에 원하는 때, 필요한 시기에 자신의 자산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자는 한 달에 한 번씩 복리로 지급되게 된다.

제로금리 시대에 하루만 돈을 입금해도 높은 금리를 얻으니 파킹통장으로 사용하는 고객층이 두텁다. 여기에 이체 수수료, 은행·편의점 입출금 수수료, 입출금 알림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SBI저축은행의 파킹통장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상품은 하나 더 있다. ‘페이백 체크카드’다. 사이다뱅크 앱을 출시하면서 연계 상품으로 내놓은 해당 상품은 연 1.7%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업계 최초의 자체 체크카드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금리도 금리지만 간편결제 서비스가 훌륭하다는 점에서 평가가 좋다. 특히 해당 상품은 이름처럼 페이백 장점이 많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를 통해 결제 시 결제금액의 2%를 돌려받는다. 11번가,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해도 결제액의 1%를 다시 돌려줘, 젊은 층의 수요를 잡기 충분하다.

◆ 중금리 시장 경쟁력 제고…최저 금리 연 5.9%

고금리 수신상품을 제공했다고 고객의 부담을 키우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신상품의 금리를 낮추면서 중금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운다.

SBI저축은행은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낮은 금리를 선보이며 중금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금융사다. 대표 상품인 ‘SBI중금리’는 최저 금리가 연 5.9% 수준이다.

대출 가능 한도를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여유롭게 넓혔는데 상환 기간도 100개월까지 늘렸다. 지난 2월에는 중금리 대출 공급을 한 번 더 확대하기 위해 SGI서울보증과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금리 최저 연 8.9%부터 시작하는 ‘표준사잇돌2’를 출시했다. 한도는 최대 2000만원으로 고객의 부담은 줄이면서 상환은 최장 60개월까지 넓혔다. 이 상품도 사이다뱅크를 통해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외에도 ‘SBI중금리 라이트’ ‘SBI중금리 추가’ 등 다양한 중금리 상품을 운용 중이다. 사실 SBI저축은행의 중금리 시장 경쟁력은 지난 2015년부터 다져온 역량이다.

SBI저축은행은 2015년 저축은행업계 최초의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를 출시했다. 이후 SBI중금리바빌론 등 중금리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개인신용 중금리 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2.9%포인트 낮췄다. 중금리 대출의 활성화는 물론 서민금융기관의 역할 강화를 동시에 꾀한 행보다.

고객을 위한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기반의 AI를 활용한 빌라 담보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SBI빌라대출'은 구체적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주택 시세를 평가하고, 주택의 환가 등급을 개발 및 적용한다. 해당 기능으로 정교하고 표준화된 담보의 평가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빌라 대출의 경우 표준화된 시세가 없어 쉽게 취급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금리와 한도의 격차가 금융사별로 커 각 주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SBI저축은행이 이런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시세 평가 시스템과 환가 등급을 적용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핀테크 기업 빅밸류와 손잡고 오랜 기간 상품 개발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전국 빌라 시세 표준화와 등급별 분류가 가능하도록 해 업무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고, 리스크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무조건 고객에게 혜택과 금리, 서비스 면에서 좋은 상품을 제공해드리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신상품 금리는 높이고 대출상품의 금리를 낮춰 고객께 더 많은 이익을 드리기 위한 상품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축가요 캠페인 이미지. (사진제공=SBI저축은행)

◆ 광고에 유명인 없지만 기업 저변 · 공감대 확대

이처럼 상품 경쟁력에 집중하다 보니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은 업계와 기업의 활동을 보여주는 역할로 활용한다. 상품 광고보다는 기업의 저변을 넓히고 고객과의 공감대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뉴트로' 콘텐츠를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5월 SBI저축은행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축가요’ 캠페인 콘텐츠를 제작했다. 컨셉은 뉴트로 그 자체였다.

20대 트로트 가수 ‘요요미’를 섭외해 복장부터 화장까지 복고 분위기로 통일했다. 자막과 카메라 촬영 기법도 옛날 느낌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색감을 더욱 튀도록, 글씨의 크기는 모델의 얼굴 옆에 큼지막하게 새겼다. 즐거움과 함께 한번 보고도 절대 잊히지 않는 강렬함을 남기는 데 집중했다.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과의 공감대를 이루겠다는 SBI저축은행의 의도는 가시적 성과를 이끌었다. 기존 고객층인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더해 옛 문화를 즐거워하는 2030세대들의 동향을 고려한 해당 영상은 젊은 층의 관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전 연령층의 고객과 소통 창구를 넓히고자 한 노력은 폭발적인 유튜브 조회수로 증명됐다.

지난해 5월 1차 캠페인 론칭 이후 유튜브 조회수는 금세 510만을 돌파했다. 영상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2분기에는 국내 유튜브 인기 영상 톱8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2차 캠페인도 20여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60만을 달성했다.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리메이크한 2차 캠페인 곡 ‘당신은 모으실거야’ 콘텐츠는 한 달 만에 조회수 300만건을 넘었다.

중요한 것은 해당 콘텐츠 역시 기업 홍보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란 점이다. 저축가요 캠페인은 기업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주제는 저축 활성화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기업 수익이 아닌 대중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을 둔 콘텐츠였다. 해당 영상은 저축은행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린 것으로 평가받아 ‘2019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오디오부문 은상을 받았다.

1981년 시작된 대한민국 광고대상은 매년 20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한다. 저축은행이 해당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 사례다.

SBI저축은행은 남다른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펼친다. 해외 봉사단 'SBI 희망나눔 글로벌 원정대'는 지난해 5월 캄보디아 프놈펜 등지에서 지역 마을과 학교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모습을 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지역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등·하교에 자전거가 필요한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국내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리해 기부하는 과정 등을 담은 콘텐츠는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현지 사정에 맞는 실질적인 공헌 활동을 담은 해당 영상은 사회적 의미와 우수성을 높게 평가를 받으며 한국광고주협회가 선정하는 '제28회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상품과 서비스 홍보가 아닌 기업 활동과 업계 활성화를 위한 고객 소통에 집중하다 보니 SBI저축은행의 콘텐츠에선 유명 연예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막대한 광고 비용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보다는 절감 예산을 고객 혜택으로 돌려 고객과의 관계를 단단히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전달하는 콘텐츠들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기업 활동과 업계 활성화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이 효율성을 높여 고객의 혜택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콘텐츠를 통해선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주로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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