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나 혼산한다"...K2, 아웃도어 매출 '젊은층 공략'으로 고삐 당긴다
[비즈이슈] "나 혼산한다"...K2, 아웃도어 매출 '젊은층 공략'으로 고삐 당긴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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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아웃도어 업체들이 훈풍을 맞고 있다. 타인과 접촉은 줄이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으로 혼산(혼자 등산)이 떠오른 데다 2030세대의 산행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젊은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공략해 이들을 위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정영훈 케이투코리아 회장
정영훈 케이투코리아 회장

 

◆ K2 "젊은 고객층 위한 신규제품군 늘리고, 언택트 캠페인 강화" 

아웃도어 업체들이 다양한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 여름휴가에는 여행 수요가 국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것 만큼 다양한 테마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K2는 마스크를 끼고 나홀로 가까운 산을 찾아 가벼운 하이킹과 스트레칭을 즐기는 '산트족'이 늘면서 편하고 실용적인 애슬레저 상품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플라이 레깅스’는 우수한 신축성과 부드러운 착용감이 특징으로 일상, 홈트는 물론 하이킹, 산행 등 아웃도어 활동까지 전천후 활용 가능하다. '포디움 트레이닝 세트’는 기능적인 소재에 스포티한 디자인을 더해 일상복, 운동복은 물론 홈웨어로도 두루 활용 가능한 애슬레저 제품이다. 

 

 

'냉감' 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의류도 내놨다.

K2는 냉감 소재와 공법 이중으로 적용해 듀얼쿨링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한 ‘오싹’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하이게이지 소재와 PCM 상변환물질을 안감에 프린트로 가공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냉감 기능만을 부각했다면, 올 시즌에는 냉감 기능은 물론 향균 기능 등 쾌적한 착용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력을 집약했다.

오싹티셔츠는 출시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신장했으며, 판매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40 고객 판매량이 전년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싹 팬츠군의 매출도 30% 증가하며 티셔츠와 팬츠군에서 모두 판매 호조를 보엿다.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올해 캠핑용품 라인도 강화했다. 접이식 미니체어, 슬리핑침낭, 에어매트, 코펠 등의 캠핑용품을 선보였는데, K2 접이식 미니체어는 파워메쉬를 사용해 통기성이 우수하고 미니사이즈로 출시돼 가볍고 휴대가 용이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웃도어 시장이 점차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혼산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업계에서는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2조5524억원으로 감소한바 있다.  

 

K2는 잠재 소비자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비대면 형태의 온라인 캠페인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2 관계자는 "2030 산행족 증가에 따라 젊은 고객층을 위한 신규 제품군 기획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 면서 "등산 뿐 아니라, 백패킹, 캠핑, 하이킹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향후 잠재 고객에게 브랜드 및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아웃도어 활동을 공유하는 체험 행사 뿐 아니라 언택트 형태의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산행족 늘고 산스타그램 해시태그 유행"... 아웃도어업계, 실적 반등 기대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판매량은 지난 5월 눈에 띄게 늘었다. 마리오아울렛에 따르면 5월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액은 4월 대비 55.3%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 3.6% 올랐다. 이는 전달 대비 패션 품목 매출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사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3월까지는 굉장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2,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등 8개 상위권 브랜드들의 실적을 분석해 보면 1월에는 한 자릿수 역 신장으로 시작해 2월과 3월에서 각각 -24.6%와 -31.6%로 심각하게 부진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5월 들어서는 완벽하게 회복하며 5월 한 달간 8개 브랜드의 총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19%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 가운데 '디스커버리'는 55.2% 신장했고, 'K2'는 30.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던 아웃도어 시장이 갑작스레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여가 및 관광 트렌드’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네트워크(SNS)에서 ‘캠핑’ ‘등산’ ‘자전거 여행’ 등의 단어가 코로나19 이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SNS에 #산스타그램 으로 태그된 게시물이 39만개를 넘어섰다.

 

산 정상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스타그램에는 산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도 많이 등장했다. 현재 산스타그램의 게시물은 39만개가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된 가운데, 등산이나 캠핑은 실외 활동이기 대문에 각광받고 있다"면서 "게다가 아웃도어가 긴급재난지원금이 사용 가능했던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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