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HMR 전성시대"...한식 HMR 사업 강화한 '동원 F&B', 뭐가 다를까
[비즈 이슈] "HMR 전성시대"...한식 HMR 사업 강화한 '동원 F&B', 뭐가 다를까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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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옥 동원F&B 대표
김재옥 동원F&B 대표

 

◆ 동원F&B, 간편식 사업 강화…"올해 매출 500억 달성"

동원F&B가 CJ가 점령하고 있는 '국·탕·찌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한식 HMR 사업강화에 적극 나섰다.

동원F&B는 최근 '양반' 브랜드 국·탕·찌개 14종을 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양반 국탕찌개’는 간편 파우치 형태의 HMR 국물요리 제품으로 ‘재료가 살아야 맛이 산다’는 양반 브랜드 철학에 따라 엄선한 자연 재료를 가마솥 전통방식으로 끓여내 정통 한식의 깊은 맛을 담아냈다.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리면서 동시에 각각의 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는 국·탕·찌개 시장에 출사표를 내면서 주요 재료의 식감을 강조한 가운데,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참치'를 가정먼저 내세웠다. 바로 '양반 통참치 김치찌개'다. 

동원F&B 관계자는 "시원한 참치 육수에 횟감용 통참치를 통째로 넣은 제품으로 국물 맛이 깊고 재료의 식감이 아주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진하게 우려낸 양지국물에 차돌양지를 듬뿍 담은 ‘차돌 육개장’, 진한 한우사골 국물에 소고기가 풍성하게 들어 있는 ‘한우사골설렁탕’ 등의 신상품을 내놨다.

 

동원F&B는 양반 국·탕·찌개 출시를 위해 광주공장 3000평 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특수 설비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동원F&B는 기존 방식 대비 열처리 시간을 20% 이상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시중의 국·탕·찌개는 생산 과정에서 열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재료의 식감이 물러지거나 육수의 색이 탁해져 맛이 텁텁하다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동원 F&B는 신규 설비를 통해 열처리 시간 단축에 성공했고, 국·탕·찌개에 들어가는 재료의 식감이 물러지는 것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사실 가정간편식(HMR) 국·탕·찌개 시장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이 지배하고 있다. 2017년 국·탕·찌개 시장 점유율 37.1%를 기록한 CJ는 2018년 41.4%, 2019년 46.1%로 점유율을 늘려가며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오뚜기와 대상, 아워홈 등이 한식 HM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탕·찌개 시장은 1998억5700만원 규모다. 시장 점유율을 보면 CJ제일제당이 57.3%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서 오뚜기가 13.7%, 대상이 6.4%를 차지하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국·탕·찌개 매출 목표액을 500억원으로 잡았다. 양반김과 양반죽 등 기존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양반' 브랜드를 앞세운다는 포부다

동원F&B 관계자는 "기존의 상품들은 국물의 맛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치중했었다면, 우리는 건더기에 차별화를 뒀다. 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레토르트 제품이다보니 가열을 오래하다보면 식재료의 식감이 흐물흐물 해지고, 무너지는 것을 개선했다. 신규설비를 통해 오랜 시간 열처리를 하지 않고도 식감이 풍성하게 살아있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5년 전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식 본연의 가치를 지키면서 급변하는 HMR 트렌드에 유연히 대응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급속도로 성장하는 'HMR' 시장..."질주 계속된다"

최근 가정 간편식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농촌경제연구원은 2018년 국내 HMR 시장 규모(출하액 기준)를 3조2164억 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HMR 시장은 3조 8900억원에 달하고, 2022년에는 그 규모가 5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이다.

1980년대 3분카레 위주로 시작되었던 HMR 시장은 2000년 초반 즉석밥이 등장하면서 확대되기 시작했고, 이후 냉장면·죽·냉동밥·컵밥·국·탕·찌개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HMR 제품 중 국·탕·찌개류, 가공밥, 즉석죽 등이 돋보이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HMR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은 무엇일까?

먼저, HMR의 종류와 수준이 높아졌다. 초기 HMR 상품은 인스턴트식품에 가까웠다면 최근의 HMR은 맛과 영양 그리고 조리법까지 수준이 향상 돼 품질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HMR 제품은 간단하게 한 끼 떼우는 식품이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이제는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끼를 즐기기 위해 HMR 제품을 찾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편의성에 대한 부분도 한 몫을 했다.

HMR 제품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가사 노동을 최소화하고,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고, '나를 위한 시간과 투자'를 가장 중요하는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HMR의 소비 수요와 맞물렸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HMR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소비층은 가구주 연령 40대(33.5%), 가구원 수는 1~2인 가구(40.1%), 가구 구성은 중ㆍ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2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50~60대 가구의 HMR 소비도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새 소비층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국내 HMR 시장은 신종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더욱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지혜 카카오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향후에도 HMR 호황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집에서 밥을 먹는 내식화 수요에 따라 음식료 제조업체들은 140조원에 달하는 외식시장 잠식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도 "HMR 시장은 이제 놓쳐서는 안되는 영역이 되고 있다"면서 "HMR 시장이 계속 확대되면서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고, 이러한 경쟁은 곧 상품 품질 상승과 시장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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