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저축은행중앙회 '오픈뱅킹' 기회 붙잡는다…“앱 고도화와 비대면 계좌 개발”
[비즈 이슈]저축은행중앙회 '오픈뱅킹' 기회 붙잡는다…“앱 고도화와 비대면 계좌 개발”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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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제2금융권 확대…SB톡톡플러스 고도화 추진
-비대면 신원증명 간소화 · 정기예금 비대면 전용계좌 개발
-SB톡톡플러스 성장세 주목…“미래 경쟁력 확보 전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성장세가 무섭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0.1%라도 높은 금리를 따라가려는 금리 노마드족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저축은행 예금은 매월 10%가 넘는 증가 폭을 보이며 꾸준히 시중의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업계 호재도 잇따른다. 금융위는 올해 12월 제2금융권으로의 오픈뱅킹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지금까지만 이용 고객 수가 2000만명을 돌파한 오픈뱅킹 시장에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 들어서면서 고객 이동이 한층 더 활발해질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저축은행중앙회(회장 박재식)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75개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체 모바일 앱 ‘SB톡톡플러스’을 고도화 했다. 

또 정기예금 비대면 가입 전용계좌도 개발한다. 적기에 업계 전반에 성장 동력을 제공함으로써 미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 오픈뱅킹 제2금융권 확대…SB톡톡플러스 고도화 추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저축은행을 포함한 제2금융권 고객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3분기 중 제2금융권의 오픈뱅킹 참여 확대를 위한 오픈뱅킹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세부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다음 달까지 저축은행을 비롯한 서민금융기관, 금융투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오픈뱅킹 참가 절차를 진행해 11월까지 전산개발 등을 마무리한다.

12월에는 준비가 완료된 기관부터 서비스를 시행토록 할 계획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만으로 고객이 가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에 한해 시행된 오픈뱅킹 서비스의 가입자는 반년 만에 20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약 7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수의 금융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오픈뱅킹 서비스 확대로 승기를 잡을 1순위 금융사로 꼽히는 데가 바로 저축은행 업계다.

최근 초저금리 시대 도래로 0.1%라도 높은 금리를 따라가려는 금리 노마드족이 성행하면서 저축은행의 예금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오픈뱅킹 서비스 확대로 고객 이동의 벽이 허물어진다면 시중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옮기는 고객의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국 79개 저축은행 총수신 잔액은 5월 기준 69조7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 59조4537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0조 이상이 늘었다.

지난해 5조5000억원가량의 증가 폭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해도 2배 빠른 증가 속도다. 저축은행중앙회 모바일 앱 SB톡톡플러스 예금 잔액도 5월 말 기준 2조32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 잔액이 911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1조5000억원가량이 불어났다. 예금자보호법 적용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 

또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약 1%포인트 높은 것을 발판으로 매달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다. 그렇다고 금리에서의 우위만을 믿고 자만할 수는 없다.

최근 고객이 거래 단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면이 바로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이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가 SB톡톡플러스 고도화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픈뱅킹 준비와 함께 그간 저축은행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디지털 뱅킹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현재 IT 신입직원 공개채용까지 진행 중이다.

혁신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달에는 업계 주거래 고객인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 제공까지 나섰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금융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배려하기 위해 SB톡톡플러스에 큰 글씨 뱅킹서비스를 도입했다.

디지털금융의 가속화로 시니어 고객의 금융 소외 문제가 대두되는 환경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해당 서비스는 저축은행 상품조회·가입, 계좌조회 및 계좌이체 등 시니어 고객의 이용 수요가 많은 거래에 집중 적용했다.

특히 거래 별 주요 핵심정보 위주로 간결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글씨 크기를 대폭 확대해 가독성을 향상함으로써 시니어 고객이 편리하게 뱅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오픈뱅킹 확대를 기회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제고 노력을 지속해 업계 경쟁력을 강화할만한 방안을 지속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고객이 저축은행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 비대면 신원증명 간소화 · 정기예금 비대면 전용계좌 개발

고객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저축은행중앙회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비대면 신원증명 간소화 서비스 도입과 정기예금 비대면 가입 전용계좌 개발이다.

먼저 비대면 신원증명 간소화 서비스는 SB톡톡플러스 내에서 생체인증을 통해 복잡한 신원증명 절차를 축소시키기 위해 도입하는 방안이다. 올해 12월 출시가 목표다.

지금까지 SB톡톡플러스 이용고객은 한 개 앱에서도 계좌를 개설할 때마다 실명 확인증표 사본 제출, 타행계좌 이체인증, 휴대폰 본인확인, 고객정보 입력 등의 중복적인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반복해야 했다.

금융실명거래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 5월 비대면 신원증명 간소화 서비스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게 되면서 규제 특례가 적용됐다.

고객 생체정보 등록을 통해 신속하고 편리하게 여러 저축은행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고객이 여러 저축은행의 계좌를 개설할 때 중복적인 실명확인 절차를 반복해서 거칠 필요가 없게 됐다.

특히 금융 소비자의 시간이 크게 절약될 된다는 면에서 기대가 크다. 현재 SB톡톡플러스에서 실명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10개 화면에서의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5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비대면 신원증명 간소화 서비스가 시행될 경우 생체인증을 위한 1개의 화면에서 5초 이내로 처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저축은행업계 최초 사례라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업권 공동 모바일 앱을 통한 실명확인 간소화가 전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가능하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고객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은 이게 끝이 아니다. 최근 SB톡톡플러스를 통해 단기간 내 다수의 저축은행 계좌개설이 가능한 정기예금 비대면 가입 전용계좌 개발 막바지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계좌 개발 단계는 거의 다 마친 상태로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해당 계좌는 이달 오픈될 예정이다. 이도 금융당국의 제도 완화의 호조를 입은 사업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3년 저축은행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도입한 20일 내 신규 계좌 개설 금지 규제를 이달 중 비대면 정기예금 가입에 한해서 완화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플러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등을 이용하면 20일 내 신규 계좌 개설 금지 규제를 적용받지 않게 된다는 게 골자다.

현행 제도 내에서는 대포통장 악용 우려 때문에 여러 개의 저축은행 계좌를 단시일 내 만드는 것을 금지해왔다.

지금까지 두 개 이상 저축은행에서 비대면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최초 정기예금 가입 후 20일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이달부터는 같은 날 타 저축은행의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비대면 가입 편의성 개선을 위해 추진된 규제 완화인 만큼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해 만드는 통장에 대해선 20일 내 신규계좌 개설 금지 규제가 그대로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이달 내 정기예금 비대면 가입 전용계좌와 시스템 개발 정도를 살펴 규제 완화를 최종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 SB톡톡플러스 성장세 주목…“미래 경쟁력 확보 전력”

이렇듯 고객 편의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역량 개발을 거듭하다 보니 SB톡톡플러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난해 박재식 회장이 선보인 SB톡톡플러스는 이달 2일 기준으로 누적 거래액만 2만83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지 1년도 안 돼 이룬 성과다.

이전 모바일 앱인 SB톡톡이 출시 2년여 만에 2조원을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3배가량 빠른 증가 속도다. 특히 앱 개발 직후부터 전반적인 모바일 거래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은 시중의 반응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SB톡톡플러스는 홈페이지와 인터넷뱅킹, 대출 신청 등 각각 분산돼 있던 개별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했다. 또 전국 75개 저축은행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로그인 한 번으로 통합계좌 확인 및 관리, 신규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신청, 대출 신청 등의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전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그간 저축은행 영업점에서만 가능했던 금리 인하 요구, 증명서 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의 비금융서비스도 SB톡톡플러스를 통해 한 번에 이루어지도록 했다.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SNS 플랫폼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추진한 점도 높게 평가된다. 카카오톡과의 협업으로 해당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카카오톡을 통한 계좌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저축은행중앙회는 24시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향후에도 업계 특화 금융서비스를 개발 적용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혁신금융 역량을 지속 발전 시켜 저축은행업계 최초의 서비스는 물론 시중은행과 대적할만한 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기에 업계 발전에 영향을 미칠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것에 주력해 미래 경쟁력 확보라는 결과물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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