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KB국민은행, 유튜브 생태계 강자로 우뚝…"팬덤으로 고객 소통 넓힌다"
[비즈 이슈] KB국민은행, 유튜브 생태계 강자로 우뚝…"팬덤으로 고객 소통 넓힌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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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조회수 1억 뷰 돌파…“BTS · 김연아 선견지명 효과”
-최신 트랜드 · 스토리 구성 한눈에…펭수부터 옹벤저스까지
-‘마니버니’ 유튜브 활성화 투트랙 전략…“전 세대 KB 팬덤 아우를 것”
KB스타뱅킹 광고 영상 속 BTS 모습. (사진제공=KB국민은행)

최근 금융권에서도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SNS 채널 활성화를 1순위로 두는 경향이 짙어졌다. 특히 유튜브의 위상이 높아졌다. TV 광고의 성격을 담아낼 수 있으면서도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은행권이 다가가기 어려웠던 1020세대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금융권 전반에서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특히 KB국민은행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유튜브 채널 조회수 1억 뷰 돌파..."BTS · 김연아 선견지명 효과”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지난 1일 은행권 최초로 유튜브 채널 조회수 1억 뷰를 넘겼다. 아이돌 그룹 채널도 아닌 시중은행 SNS 채널이 이 같은 조회수를 남긴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성과의 배경으로 KB국민은행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꼽힌다. 구체적으로는 트랜드를 읽는 역량과 발 빠른 실행력이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선견지명은 지난 2017년 BTS(방탄소년단)를 홍보 모델로 내세우면서 가시화됐다. BTS가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하기 이전부터 인연을 맺으며 국민은행의 마케팅 잠재력을 키웠다.

이 같은 인연은 유튜브 채널 활성화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국민은행 채널 내 최고 인기 콘텐츠는 BTS 멤버들이 등장하는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이다. 1분가량 영상이지만 조회수는 811만 뷰를 돌파했다.

이 외에도 한 달 남짓밖에 안된 BTS 각 멤버들의 인터뷰 영상은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 내 상위권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지대한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인기는 실질적 성과로도 증명된다. 2018년 출시한 BTS 적금은 6개월 만에 27만 계좌 이상 판매됐다. 이로 인한 예치금만 2343억원에 달했다. 뜨거운 인기에 지난해에는 두 번째 BTS 적금 판매도 이뤄졌다.

국민은행이 BTS와의 콘텐츠 시너지를 통해 얻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은행권에서 좀처럼 잡기 어려운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해외시장의 시선까지 이끌었다.

실제로 BTS 유튜브 콘텐츠 댓글 창에서는 한국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해외시장 팬들의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국민은행이 세계적 스타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6년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유망주일 시기에 선제적으로 모델 계약을 맺었다. 이후 다양한 광고를 추진하며 액수로 환산할 수 없는 마케팅 성과를 이뤘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내 은행으로 국민은행이 꼽혔는데, 그 배경으로 김연아 선수 등을 내세운 스포츠 마케팅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김연아 선수는 KB금융그룹의 모델로서 지속 활동 중이다. 국민은행이 해외에서도 주체적인 영향력을 과시하는 스타들을 모델로 두고 있는 근본 이유는 추구하고자 하는 정신이 같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1등을 넘어서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자는 국민은행의 방향과 해당 스타들의 행보가 결이 같다는 것이다.

특히 도전과 혁신을 나타내는 BTS의 성공 과정은 변화하는 금융 환경과 글로벌 영토 확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KB국민은행의 정신을 충실히 반영한다.

이외에도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한국어 노랫말에 담아 전달하고자 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KB국민은행이 나아가고자 하는 정신을 보다 명확히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BTS 마케팅의 주요 포인트는 도전과 혁신”이라며 “한국적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영향력을 뻗치고 있는 BTS를 통해 국민은행의 정신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채널이 기업이 알리고 싶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빠르게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성장한 만큼, 보다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브엠(Liiv M) 광고 영상 속 옹벤저스 모습. (사진제공=KB국민은행)

◆ 최신 트랜드 · 스토리 구성 ‘한눈에’…펭수부터 옹벤저스까지

이와 함께 국민은행의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는 신속한 최신 트렌드 반영 속도와 스토리 구성 역량이 꼽힌다.

국민은행 공식 채널을 살펴보면 최신 트랜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전 세대에서 아낌없는 사랑을 받는 EBS 자이언트펭TV의 캐릭터 펭수와 마케팅 활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펭수는 자체 채널을 통해 국민은행 영업점 통장 개설 등 은행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스토리를 영상으로 담아냈다.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은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지난 2월 출시된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출시 95일 만에 발급 30만장을 기록했다. 펭수를 통해 신세대 감성을 건들고 다양한 세대의 관심을 이끌었다면 옹벤저스와의 새로운 콘텐츠로는 재미를 노렸다.

옹벤저스는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KBS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집합체다. 기존 통신사와 차별화된 리브엠(Liiv M)의 서비스들을 옹벤져스 특유의 위트 있는 대사와 액션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이 영상은 고객과의 친밀감 형성은 물론 효과적인 정보 제공이란 결과를 이끌었다. 최신 트랜드 반영과 함께 국민은행이 추구하고자 하는 특징이 바로 차별화된 스토리 구성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MZ세대 맞춤형 신상품 'KB마이핏 통장'의 광고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선보였다. 우선 해당 영상을 통해 한 편의 영화 같은 화면 색감과 다양한 볼거리를 내세웠다.

이어 배우 경수진과 박호산의 뛰어난 연기력을 통해 후반 반전을 이끌어내면서 예상치 못한 웃음과 재미를 창출했다.

실제로 해당 영상의 댓글을 살펴보면 "광고 퀄리티 보소" "미쳤나보다 이런 병맛이" "참신하다" "가슴 저린 반전"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은행이 상품 관련 콘텐츠 제작에만 힘쓰는 것도 아니다. 최근 국민은행이 선보인 콘텐츠 가운데 가장 큰 반응을 이끌었던 영상은 3.1운동 101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대한이 살았다’ 콘텐츠였다.

3.1운동 직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함께 투옥돼 옥중에서도 만세운동을 펼친 7인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부른 노래를 재현한 해당 콘텐츠는 단기간에 조회수 350만회를 훌쩍 넘겼다.

유튜브에 달린 댓글에는 안 좋은 평가를 찾기 어려웠다. 3·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영상을 제작해 줘 너무나 감사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어 해당 영상이 담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3월 한국광고학회가 주관하는 '제27회 올해의 광고상'에서는 온라인·모바일광고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마니버니’ 유튜브 활성화 투트랙 전략…“전 세대 KB 팬덤 아우를 것”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국민은행의 의지는 유튜브 채널 활성화 과정에서도 두드러진다. 국민은행은 공식 홍보 채널 외에 별도로 마니버니 채널을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당행의 광고·뉴스·캠페인 등의 홍보 역할을 주로 추진한다면, 유튜브 서브채널 마니버니를 활용해서는 고객들에게 금융·사회분야 전문 정보를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금융업의 전문성, 유머, 감동, 공감 등 다양한 소통 창구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고객 금융생활 제고에 아낌없는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꾸준한 채널 관리와 다양한 콘텐츠 발굴을 통해 시중은행 중 업로드 영상 수가 가장 많은 금융사다. 전체 1035개 영상 중 올해 등재된 수만 100개가 넘는다.

이어 올해 7월 현재 구독자 수는 16만명을 돌파했다. 마니버니 구독자 10만명까지 더하면 하나의 은행에서 총 2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 내에서 ‘KB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는 언행이 과언이 아닌 이유다. 국민은행은 올해에도 유튜브 활성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KB 공식채널을 통해선 언택트 시대를 맞아 다양한 비대면 상품서비스를 안내하는 콘텐츠를 주로 제작한다. 또 금융거래를 더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콘텐츠화 해 고객의 발길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서브채널 마니버니를 통해선 금융업의 전문성을 활용한 정보 제공 중심의 콘텐츠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고객 관심사에 알맞으면서도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통 채널로의 역할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 중 영업활동을 도모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 제작을 선보이는 데 주력한다. 이어 전문 내레이터를 활용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안 등을 구상해 보다 쉽고 가볍게 서비스 전달 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젊은 세대만 이용하는 채널이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유튜브 채널로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유튜브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금융업의 전문성으로 고객의 관심사를 집중하고 팬덤을 형성해 지속적인 소통을 하기 위한 채널로 강화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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