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모회사 인수' 케이프투자증권, 성장 발판 마련했다
[비즈이슈] '모회사 인수' 케이프투자증권, 성장 발판 마련했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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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순 대표, 모회사 케이프 경영권 인수
-8월말 잔금 지불...몸집 키우기 본격화 예상
-"잔금 지불 마무리 되면 한 단계 도약할 것"
[사진=팍스경제TV]
[사진=팍스경제TV]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가 모회사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케이프투자증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재추진 할지 주목된다.

◆ 임태순 대표의 모회사 케이프 경영권 인수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가 모회사인 코스닥 조선기자재업체 케이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로써 연초 불거졌던 경영분쟁설은 막을 내렸다. 임직원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MBO(management buyout, 경영자 인수) 방식으로 대주주가 교체된 것이다.

케이프는 기존 최대주주인 김종호 회장과 부인 백선영 씨가 보유한 케이프 지분 522만 주(18.24%)를 템퍼스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했다.

양도가액은 총 399억원이며, 주당 매각 단가는 7630원이다. 케이프 주가에 91.71%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템퍼스인베스트먼트는 임태순 대표가 최대주주인 템퍼스파트너스를 통해 지배(지분 70.59%)하고 있는 장외업체로, 사실상 임 대표가 인수하는 셈이다.

템퍼스인베스트먼트는 30억원을 계약금으로 내고, 8월 말 잔금 368억8000여만원을 지불하면 계약이 성사된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임 대표는 케이프 지분 23.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동시에 템퍼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케이프 및 케이프투자증권 등 40여 회사를 모두 거느리게 된다. 한편, 케이프는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390억원, 53억원으로 각각 36%, 121% 상승했다.

연결기준 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5% 오른 16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9억원으로 65% 올랐다.

조선업 반등에 따른 수혜가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글로벌 조선 발주량은 3150만 CGT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케이프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쳐]
[사진=케이프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쳐]

◆ M&A·사업확대·IPO 등으로 한 단계 도약

케이프투자증권이 케이프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사업영역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 인수를 추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2017년 8월에는 SK증권 지분 약 10%를 608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대주주 적격심사를 자진 철회했던 것이다. 

또 부국증권 지분을 10% 가까이 인수하기도 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단일 주주 기준으로 김중건 회장(12.22%) 및 김중건 회장의 동생 김중광씨(11.79%)에 이어 부국증권의 3대 주주로 있다.

부국증권 지분을 인수하는 데 약 282억원을 들였다. 당시 케이프투자증권 자기자본의 약 14%에 달하는 규모였다.

부국증권 인수의향이 있다는 얘기도 돌았었다. 이에 대해 케이프투자증권은 "부국증권의 높은 배당성향을 고려한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덩치를 키우기 위한 공격적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인 만큼, 케이프 인수를 계기로 M&A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첫 타깃으로 부국증권을 언급하는 이도 있다.

부국증권의 김중건 회장 등 최대주주 그룹의 지분율은 모두 더해 26.88%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또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있어, 외부 투자자 영입시 인수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그동안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과거 케이프는 케이프증권의 전신인 LIG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인수자금 13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산은캐피탈 등 LP(투자자)로부터 끌어왔다.

풋옵션이 약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LP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IPO가 최적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프투자증권은 2년전 IPO를 검토했으나 실행하진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프투자증권은 과거에도 M&A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어 사업확장과 IPO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말로 예정된 잔금 지불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번 인수를 통해 케이프증권은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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