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 “혁신 기반으로 초우량 리테일 금융기관 도약할 것”
[인터뷰]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 “혁신 기반으로 초우량 리테일 금융기관 도약할 것”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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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비 리테일 50:50 목표…“디지털 플랫폼 핵심 동력 작용”
-중형사 저축은행 최초 디지털 뱅크 ‘뱅뱅뱅’…2주만 146억원 실적 돌파
-마케팅 사업 확대 · 리스크 관리 강화…“대내외적 성장 이룰 것”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 (사진제공=상상인저축은행)

최근 초저금리 시대에도 불구하고 연 7%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킨 저축은행이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그 주인공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대형사들의 소유물로 여겨지던 자체 디지털 금융 플랫폼까지 출범시키며 주목받았다. 이처럼 상상인저축은행이 업계 내 혁신기업으로 자리잡자, 이인섭 대표의 역량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대표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 저축은행 영업 구역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고객의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

그리고 올해 한 단계 더 나아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리테일 부문을 본격 강화한다. 균형 잡힌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상상인저축은행을 초우량 리테일 금융기관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 리테일·비 리테일 50:50 목표…“디지털 플랫폼 핵심 동력 작용”

16일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는 팍스경제TV와 만나 “올해 우선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리테일과 비리테일 부문 자산 비중을 50 대 50으로 맞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증권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로 치우쳐 있는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성장시키고, 안전한 시스템을 갖춘 초우량 리테일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먼저 리테일 상품 다양화를 추진한다. 최근 업계 간 경계가 무의미해진 만큼 역량 있는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시너지도 창출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신용대출, 자동차대출로 한정된 리테일 상품의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핀테크 기업을 포함한 다수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상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리테일 부분 강화 의지는 사업 추진 계획에서도 드러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리테일 부분 자산 규모를 기존 대비 5배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리테일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은 자산 규모를 넓히는 것을 넘어 고객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창출하는 결과까지 추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소매금융을 일컫는 리테일이 특히 개인의 신용과 연결되는 사항이 많은 만큼 단기적인 수입을 위한 상품보다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좋은 영향을 줄 상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리테일 강화 전략 추진에는 금융 디지털 플랫폼 ‘뱅뱅뱅’이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점 수가 적은 저축은행의 한계를 탈피할 수 있는 전략으로 제격이다.

또 포스트 코로나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비대면을 통해 높은 수신 금리와 낮은 여신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은 고객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대표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뱅뱅뱅 애플리케이션 론칭이 올해 리테일 강화 전략의 핵심"이라며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으로 고객과의 접근성이 대폭 제고된 만큼 비대면 영업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지역 기반 영업 방식에서 탈피해 더 많은 고객에게 금리 경쟁력에서 앞서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 (사진제공=상상인저축은행)

◆ 중형사 저축은행 최초 디지털 뱅크 ‘뱅뱅뱅’…2주만 146억원 실적 돌파

이 대표가 기업 성장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뱅뱅뱅의 성장 잠재력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일 공식 론칭한 상상인 디지털뱅크 뱅뱅뱅은 2주일여 만에 146억원이 넘는 예적금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

15일 기준 누적 신규계좌 개설수는 2만5000건을 넘었고, 신규가입 고객수도 2만80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년간 신규계좌 수가 1만2000여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성과임에 틀림없다.

성과의 배경으로는 고객 편의성을 기반으로 한 금리 경쟁력이 꼽힌다. 특히 뱅뱅뱅 출시 기념 특판 상품으로 출시된 ‘뱅뱅뱅 777 정기적금’의 경우 연 7.0% 금리 제공이라는 파격 혜택으로 관심을 끌었다.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 가입을 진행하고 있는 해당 상품은 현재 완판 행진을 지속 중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시중의 관심을 하나의 이벤트로 넘기지 않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현재 뱅뱅뱅 777 정기적금 외에도 8월과 9월 새로운 형태의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유는 하나다. 고

객과 상생하는 경영만이 업계 내 차별성을 갖추도록 할 유일한 방안이라는 게 이 대표의 철학이다. 이 대표는 "금융권 내 최대 경쟁력이 금리에 있다는 것에 의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 시대에도 고객에게 조금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지속 주력해야 한다는 게 나의 경영 철학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높은 금리의 정기예금, 적금 상품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부터 다양한 고객 니즈에 발맞춘 여신상품 개발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게 이 대표의 각오다. 

고객과 이익을 함께 나누겠다는 이 대표의 철학은 상품에 그대로 담겨 있다. 우선 보통예금의 금리가 1.7% 수준이다. 금융권 전반에서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해당 상품의 금리는 그대로다.

반면 20% 이상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상품은 운용 자체를 하지 않는다. 주로 16% 이하 중금리 상품에 주력한다. 대표 중금리 신용대출로 꼽히는 '좋은상상론'의 경우 최저금리가 연 8.9% 수준이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중금리대출 인정 기준이 평균금리 16%, 최고금리 19.5%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업계 최저 수준의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언행이 과언이 아닌 이유다.

이 대표는 "상품을 출시할 때 단순히 이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편의는 높이고 부담은 완화토록 하는 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디지털 플랫폼으로 고객 유입이 늘어가는 추세인 만큼 상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영업망 확대를 이어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 대표가 상품 경쟁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뱅뱅뱅은 중형사 저축은행 중 최초로 출범된 금융 디지털 플랫폼임에도 1금융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기술력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우선 뱅뱅뱅은 사용자 편의를 기반으로 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플랫폼 이용 과정상의 단계를 최소화하기 위한 구조적 설계를 도입했다.

여기에 보다 직관적인 화면 디자인으로 이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애플의 안면인식 인증방식인 '페이스ID'를 포함한 패턴 인증과 생체인증 등도 도입해 강력한 보안 체계까지 갖췄다.

좋은 평가의 근간에는 편리성을 극대화하고 타 금융권 플랫폼의 사용 제한점을 개선하라는 이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

이 대표는 "뱅뱅뱅을 구축할 때 타 금융사 플랫폼의 장점과 단점을 세심하게 분석함으로써 쓸데없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누가 사용해도 간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때문에 최근 뱅뱅뱅 출시 이후 다수의 인원이 몰렸음에도 사용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이용자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호평의 기반에는 과거 타 금융권 플랫폼에서 대규모 인원 접속 시 에러 또는 서버 다운의 문제점이 일어나는 것을 살피고, 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유량 제어시스템을 도입한 게 큰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올해 12월 오픈뱅킹의 문이 열리는 기회를 잡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에 한 번 더 나선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중앙회의 디지털 플랫폼 ‘SB톡톡플러스’와의 협업 추진도 지속할 방침이다.

그는 "오픈뱅킹으로 인해 열린 경쟁 환경이 마련되는 만큼 지속적인 시스템 업데이트로 자체 역량을 확립하고, 저축은행중앙회와의 협업을 확대해 업계를 넘어서는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 마케팅 사업 확대 · 리스크 관리 강화…“대내외적 성장 이룰 것”

그러나 상품과 디지털 혁신이 아무리 잘 갖춰져 있어도 대중들이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마케팅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은 보다 많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마케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 채널을 통한 영상 광고도 선보였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활용함으로써 고객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사항들을 추가했다. 

여기에 ‘세상은 빠르고, 금융은 어렵고, 복잡한 건 싫어, 필요한 것들만 간단히 쓸래요’와 같은 메시지를 담아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도록 했다. 고객과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시도였다.

이 대표는 “마케팅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상품이 더 쉽게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면에서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도 결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SNS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과 함께 잠실야구장 본부석, 극장, 버스 등을 통한 옥외광고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한 행보에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사업의 외연 확대에만 주력한 건 아니다. 특히 리스크 관리 강화 면에서는 이미 가시적 성과도 냈다. 올해 1분기 대표적인 자산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3.49%를 기록했다.

현재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규정으로 두고 있는 BIS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이란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는 "사업이 성장할수록 신경 쓸 게 위험관리 능력”이라며 “차주 연체가 생길 경우 담당 부서를 비롯한 연체권을 가진 모든 부서 팀장들이 공유하도록 해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의 경우 시스템을 갖추는 데 힘쓰고 있다”며 “연체가 많은 고객, 적은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을 실시하는 만큼 앞으로도 기존 데이터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올해가 상상인저축은행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대형사로 도약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 대표는 ”중형사 저축은행으로서 최초로 디지털 금융을 실행한 것을 기반으로 대내외적인 성장을 이끌고, 대형저축은행으로 도약까지 이끌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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