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 강화에 실적+주가 '껑충'
[비즈 이슈] 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 강화에 실적+주가 '껑충'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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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 11조원 돌파...반년만에 50% 급증
- 2016년부터 해외주식 역량 강화...글로벌 기업 리서치 역량 호평
- 주가도 강세..."시장 심리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
[사진=미래에셋대우]
[사진=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주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관련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결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는 만큼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중가도 덩달아 치솟으면서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 해외주식 예탁규모 6개월 만에 50% 이상 급증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가운데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가 가장 크고 수익 비중도 높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예탁규모는 2019년 말 7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 기준 11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6개월 만에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 중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미래에셋대우"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주식 투자에 나선 결과로도 풀이된다. 해외주식 거래가 늘면서, 미래에셋대우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 중개수수료는 국내주식과 비교해 4배가량 높아 위탁매매부문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위탁수수료 비중에서 해외주식은 약 30%를 차지한다.

또 최근 비대면 거래 증가, 국내주식 양도세 부과 논의 등으로 해외주식 거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예상 순영업수익은 5363억원, 영업이익은 219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7%, 16.12% 하락한 규모다. 그렇지만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58.32% 늘어난다.

현대차증권도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을 컨센서스 1622억원을 상회하는 2008억원으로 예상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과 상품손익은 시장 지수 회복에 따라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해외주식 거래도 증가해 브로커리지 손익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증권업 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출범 초부터 해외주식 공들이며 최다 리포트 발간

그동안 미래에셋대우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대우증권과의 합병법인 출범을 앞둔 2016년 11월부터 글로벌브로커리지(GBK) 추진본부를 신설해 해외주식 위탁매매에 힘써왔다.

특히 한발 앞선 보고서를 기반으로 투자정보를 제공해 주목받았다. 지난 2016년 말에는 ‘포켓몬고와 해외주식 수혜주’ 보고서를 내놓으며 해외주식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지난 6월부터 아마존, 페이스북 등 해외주식 9개 종목을 다룬 보고서를 통해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외주식 목표주가는 블룸버그에도 제공돼 국내외 증권사의 해외주식 목표가 산정 시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해외주식을 다룬 보고서를 1237건 발간했다.

월평균 100건이 넘는 수준으로 업계 최고로 평가된다. 주로 정보기술(IT), 바이오, 전기차 등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성장산업과 중국,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기업 리서치 역량은 이미 여러 곳에서 인정 받은 바 있다. 국민연금이나 한국투자공사(KIC) 등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기관에서 해외주식 거래 브로커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현지법인 리서치와 협업해 아시아 주요 기업을 통합 분석한 자료를 홍콩, 싱가포르 등의 해외 투자자에게 제공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회사 주가도 연일 신고점 경신, 목표주가도 상향

해외주식 거래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래에셋대우 주가도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최대 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발행어음 등 신사업 성장 기대와 오프라인 위탁매매 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때 동학개미운동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날도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무려 3.50% 오른 7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170원까지 오르며 전날 7960원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685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불과 6거래일만에 15.47% 급등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동반 폭락했던 지난 3월 19일 연중 저점(3505원)을 찍었지만, 현재 126%나 오른 상태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주가 하락폭이 컸던 3월부터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며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이어왔다. 6월 4일까지 한 차례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고, 두 번째 매입은 9월 7일까지 진행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 친화 정책, 네이버 파이낸셜 등 긍정적 이슈가 이어지면서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투자 심리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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