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정의선·이재용 두번째 회동…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 도모
[비즈이슈] 정의선·이재용 두번째 회동…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 도모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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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서 두달만에 회동
삼성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도 참여
미래 자동차 및 모빌리티 협력 논의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기술의 핵심 기지인 남양연구소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5월 첫 회동 이후 두 달 만이다.

재계 총수 가운데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이다.

삼성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동행했다.

현대차그룹에선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사장, 박동일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 등이 삼성 경영진을 맞았다.

남양연구소는 약 347만㎡(약 105만평) 부지에 1만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며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R&D(연구개발) 핵심 기지다.

이들은 미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협력을 넘어 친환경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양사 경영진은 이날 오전 남양연구소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시승한 뒤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실시간 화상 연결을 통해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 대회에 참여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의 그린뉴딜 목표…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전기차,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날 정의선 부회장은 "내년은 현대차그룹에게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최근 삼성, LG, SK를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하며 최근 삼성, LG, SK 총수와의 '배터리' 회동의 의의를 강조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 이재용의 찾아가는 현장경영...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이들의 주요 관심은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미래차 기술이었다.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반도체와 전장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직접 찾아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시장 선점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MLCC(적층 세라믹 캐피시티, Multi-Layer Ceramic Capacitor)는 전자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전류 흐름을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 오작동을 방지하는 초소형 부품이다.

자동차에는 전장용 MLCC가 적게는 3000개에서 많게는 1만5000개까지 탑재된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열리면서 전장용 MLCC는 전기업계 '블루오션'으로 관심받고 있다. 

이 날 이재용 부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라며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말한 바 있다. 

재계서는 총수 간 만남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내 업체 간 미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협력 관계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번 회동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의 차세대 개발 등을 둘러 봤다면, 이번 두번째 회동에서는 이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첨단 모빌리티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만남에서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당장 나오진 않겠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최고경영자들이 두 번이나 만났다"라며 "향후 전기차 및 차세대 배터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인공지능(AI), 5G, 전장사업은 모두 현대차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으로 양사 간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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