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알짜 생보사’ 라이나생명 매각설 솔솔…몸값 3조원 추산
[비즈 이슈]‘알짜 생보사’ 라이나생명 매각설 솔솔…몸값 3조원 추산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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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덴셜 이어…'보험 대어급' 라이나, 매물로 나와
- 몸값 3조원 이상 예상... 하나·우리금융 등 관심 가질 듯
[사진=라이나생명]
[사진=라이나생명]

중소형 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보험이 또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라이나생명은 생명보험업계 내 대표 ‘알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인수합병(M&A) 시장에 공식적으로 등장한다면 몸값은 최대 3조원 안팎으로 형성될 거란 관측까지 나온다.


푸르덴셜 이어 '대어급' 라이나도 매각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그나 그룹은 한국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매각할 방침이며,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라이나생명 측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현재 매각 작업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는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1987년 외국계 보험사 최초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텔레마케팅(TM),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4조7643억원, 매출액은 2조7752억원 수준이다. 자산 규모는 4조7643억원에 달해, 업계 21위다. 순익은 3510억원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자산건전성을 판단하는 지급여력비율(RBC)로 봤을 때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12월 기준 305.14%, 올해 3월 기준 311.15%로 개선됐다. 이는 업계 평균(28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실적은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68억원, 70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93억원, 172억원 떨어졌다. 다만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3위 수준으로 견조하다.

 


'몸값 3조원' 하나·우리금융 관심 가질듯 


높은 실적과 우수한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라이나생명의 인수가는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푸르덴셜생명의 매각대금을 고려할 때 라이나생명은 3조원 이상을 받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는 KB금융그룹의 푸르덴셜생명 인수가(약 2조400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상위권 생명보험회란 점 때문에 높은 매각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푸르덴셜생명이 앞서 입찰에서 흥행했고 이를 넘어선 행보를 보이게 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단,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

또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 잠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인수 후보의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인수전에 누가 참여할 지도 관심사다. 올초 KB금융 품에 안긴 푸르덴셜생명에 이어 또다시 대어급 보험사를 인수할 기회가 생기면서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생보사를 보유하지 않았거나 보강 필요성이 제기되는 금융사들이 라이나생명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우선 우리금융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 건전성 기준 강화를 앞두고 생보업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제기되다보니 외국계 생보사의 M&A 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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