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한국투자밸류운용 '가치투자 중심'의 혁신으로 성장 드라이브
[비즈 이슈] 한국투자밸류운용 '가치투자 중심'의 혁신으로 성장 드라이브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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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사모펀드 출시·헤지펀드 진출...기대감↑
-가치투자 시장 위축..."하반기 글로벌 경기 반등 변수"
-가치투자 중심의 혁신·변화 시도
[CI=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CI=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다양한 변화로 혁신을 거듭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5년만에 사모펀드를 출시하고, 헤지펀드에도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자산가치와 수익성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가치투자에 나섰다.  

◆ 사모펀드 출시·헤지펀드 진출하며 기대감 증폭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76억원, 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각각 197억원, 91억원) 10%가량씩 감소한 수치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채원 대표가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펀드 설정액 감소세가 천천히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자기자본 5145억원을 기록하며 5000억원을 넘어섰다.

사모펀드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5년만에 사모펀드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이채원 대표가 직접 운용하며 헤지펀드가 아닌 가치주를 담는 정통 사모펀드란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공모펀드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다양한 변화로 혁신을 시도하면서 성과 창출에 기여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출시 이후 펀드 설정액은 증가하기도 했다.

또 헤지펀드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기업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5월사이 총 4개 헤지펀드를 설정해 상반기 동안 1142억원을 모집했다.

이 중 5년만에 출시한 사모펀드인 '한국밸류클래식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에는 528억원이 모였다. 헤지펀드 시장은 공모펀드와 달리 매년 성장하는 시장이다. 공모펀드에 비해 운용상 제약도 적다.

[사진=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진=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 가치투자 위축됐지만 글로벌 경기 반등에 기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가치투자를 주무기로 해 주목 받았었다. 그렇지만 가치투자가 단기간 내 결실을 내긴 어렵다. 

가치투자는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고른 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주식을 평가하고, 버는 돈(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거나(저PER) 가진 재산(순자산)에 비해 저평가된(저PBR) 종목에 투자한다.

즉,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밸류에이션) 보다 하락할 때 매수해 주가가 가치만큼 상승하면 매도하는 투자방법이다. 가치투자는 2015년 고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대세적 하향세가 지속됐다.

다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확실한 반등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펼쳐온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또 시장 사이클상 가치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거란 의견도 나온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기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시장이 달아올라 성장주의 고평가 부담이 커지면 가치주가 조명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시장 상황은 가치주와 맞지 않는 색깔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치주로 돈이 몰릴 수 있다"며 "펀드 투자 땐 가치주와 성장주를 섞는 전략을 고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가치투자 중심으로 지속적인 혁신·변화 시도

이채원 대표는 지난 1988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2006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창립 당시부터 12년째 CIO를 맡아온 국내 대표적인 1세대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2017년 12월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연초에는 이 대표가 겸직을 유지했던 최고투자책임자(CIO) 직에서 물러나 경영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모델 포트폴리오(MP)를 도입해 펀드 운용에 활용했다. 펀드 매니저 개별 역량에 의존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만의 가치투자 MP를 구축해 수익률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주 행동주의 활성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본격 적용 등 일련의 변화가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해 저평가 된 기업들의 재평가 계기를 만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가치투자 기조 속에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가치주는 시장 전체의 전망이 긍정적일수록 좋은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반등한다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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