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협상 '급물살'..."만나서 협상한다"
[비즈 이슈]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협상 '급물살'..."만나서 협상한다"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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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금호산업 제안 최대한 받아들인다"
'극적 타결' 기대하는 목소리도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권순호 정경구)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대면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불씨가 살아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양사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 협상을 제안하며,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대면 협상 요구에 응답하지 않던 HDC현산의 태도 변화에 재계 일각에선 '극적 타결'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일 온라인브리핑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은행]

◆ 이동걸 "아시아나 인수 계약 무산 시, 현산에 모든 잘못"

지난 3일 이동걸 회장은 산은 온라인 브리핑에 참석해 “더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결단의 시점이 오고 있다. 모든 당사자가 거래종결시점에 맞춰 결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날 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거래종결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계약 무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현대산업개발은 8월12일까지 계약해지 통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달 29일 현산이 이달 12일까지 인수 계약을 완료하지 않으면 계약금 2500억원을 반환하지 않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연말 현산이 (2조5천억원 투자결정을 할때) 아시아나 미래를 밝게 봤듯이 지금 (코로나) 먹구름이 걷히면 항공업이 어둡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시장이 열릴 것이고 아시아나는 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약이 무산될 경우 그 책임은 현산 쪽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모든 잘못은 현산에 있다. 현산의 공문이나 보도자료의 주장은 상당부분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이 있다. 금호나 산은은 최선을 다했고, 계약 무산 위험은 현산이 제공한 원인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계약금 반환 소송은 현산이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 2분기 영업익 1천151억원…6분기 만에 '깜짝' 흑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수요가 급감한 여객사업 대신 화물사업 강화로 위기를 정면 돌파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7일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해 각각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2018년 4분기부터 줄곧 적자였던 아시아나항공은 이로써 6분기째 이어진 적자행진을 탈출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이같은 실적은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보기 드문 진기록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올 2분기 21억달러(2조5000억원) 영업손실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에어프랑스도 영업손실이 44억유로(6조2000억원)에 달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각각 1212억엔(1조3600억원), 1088억엔(1조22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일찌감치 화물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여객 수요 감소에 대응해왔다. 코로나19 때문에 화물수송비가 크게 오른 것도 수익에 반영됐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95%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56% 감소했다. 특히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유럽 노선과 같은 장거리 노선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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