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대신증권 '라임사태' 교훈 삼아 소비자 보호에 총력
[비즈 이슈] 대신증권 '라임사태' 교훈 삼아 소비자 보호에 총력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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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임펀드 투자자 대표 만나 다양한 의견 청취
- 투자금 30% 선지급 결정... 선제적 고객보호 행보
- 자발적 보상안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나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실수를 교훈 삼아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고, 대신증권 역시 신뢰를 적지 않게 잃었다. 이제 중요한 건 후속 조치다. 대신증권의 적극적인 소비자 보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라임 투자자 만나 다양한 의견 청취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익근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라임 펀드 투자자 대표 측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만남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마련됐다.

라임 투자자들은 선보상 지급액 증액 요청과 함께 동의서 제출기한 연장 등 다양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요구에 오 대표는 “고객들이 손실을 본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투자자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고객 자산 회수와 투자자보호에 끝까지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대신증권은 라임 투자자들에게 손실액의 30%를 선지급한 후 분쟁조정위원회 결과에 따라 추가 정산을 진행하는 선보상안을 마련해 투자자들의 동의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7월말 기한으로 진행되던 동의절차는 투자자 요청으로 이달 21일까지 연기된 상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날 면담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로, 투자자 보호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선지급 보상안 마련하며 적극적인 행보  


이날 면담에서 명확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그동안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라임펀드 선지급 보상안'을 내놨다.

보상안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라임 펀드 일반투자자 손실액의 30%(전문투자자 20%)를 선보상 한다. 이후 금융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라 보상비율이 확정되면 차액에 대해 정산하는 식이다. 

이때 선지급한 금액보다 분조위 결정에 따른 보상금액이 많으면 추가지급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펀드 청산에 따른 최종 보상금이 확정되면, 기지급액과 최종손실보상액의 차액을 최종 정산한다.

대신증권의 선지급은 9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선보상을 결정한 신영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보상안에 동의 및 신청한 고객에게 선지급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의 경우 판매단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동의안을 수용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타 증권사에 비해 조율에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본사 전경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 본사 전경 [사진=대신증권]

조직 개편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라임 펀드 문제를 수습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대신증권은 더 이상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상품 관련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신뢰회복과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달에는 상품내부통제부를 금융소비자 보호 총괄 소속 부서로 신설했다.

금융상품의 도입부터, 판매, 사후관리 등 상품판매 전 과정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리테일 상품 도입시 상품내부통제부가 거부하면 상품 판매를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금융상품 판매 단계별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상품 도입단계에서는 상품내부통제부의 승인을 받은 상품만 판매할 수 있다. 운용사의 제안서와 내부 실사보고서 등을 제출받아 상품 안정성도 심사한다. 

사후 관리 및 제도 단계에서는 판매 상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슈 발생 시 가입고객에게 해당 펀드에 발생한 이슈를 안내하게 된다.

또 영업점별로 금융소비자담당자를 지정해 수시로 불완전 판매를 점검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보상안과 조직개편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상품판매 관련 조직, 제도,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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