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글로벌 전기·수소차 기업, 韓 시너지 높인다
[비즈이슈] 글로벌 전기·수소차 기업, 韓 시너지 높인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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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수소차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차 핵심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을 통해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리비안(Rivian)·콜라(Nikola) 등 글로벌 전기·수소차 기업들이 한국 미래차 기업들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테슬라 로고.
테슬라 로고.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바로 미국 '테슬라'다. 이 회사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로, 앞서 국내 배터리 3사로 불리는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현재 테슬라는 LG화학으로부터 중국산 모델3를 생산하기 위해 중국 원통형 배터리공장 2곳에서 배터리를,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품을 각각 공급받고 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오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한국 자동차 소재 업체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지난해 5월 국내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이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1조원 규모의 시트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여기에 7월에도 리비안의 구매총괄 이사 올란도 레예스가 첫 방한 길에 오르는 등 국내 미래차 기업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와 리비안 로고.
현대트랜시스와 리비안 로고.

리비안은 레져 스포츠용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2 미국 글로벌 IT기업인 아마존으로부터 7 달러(한화 약 8370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미국시장 픽업트럭 판매 1위 업체인 포드로부터 5억 달러 (한화 약 5975억원) 투자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전기차 틈새시장을 개척 중이다.

또 이 회사는 오는 2021년 6월과 8월 각각 픽업트럭 'R1T'와 SUV 'R1S'의 출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공장의 시험 생산 라인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오는 2021년까지 약 2~4만대의 차량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2년부터는 연 10만대 이상, 2023년부터는 연 25~30만대 이상 차량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수소차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트레버 밀턴은 최근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1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이 될 수 있다"며 현대차와의 협업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글로벌 수소차 리더십 강화를 위해선 북미 시장 파트너로서 니콜라와 손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란게 업계 대체적인 관측이다.

니콜라 로고.
니콜라 로고.

업계에선 이 같은 협업 추세에 따라 기업 간 시너지는 장기적으로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덩달아 상승세를 탈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앞서  테슬라의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3사 주가가 급등했던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실제 올해 초부터 테슬라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로나19 확산에도 삼성SDI 등 관련 배터리 회사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펼쳤다. 무엇보다 테슬라가 최근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성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향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현대자동차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평균 10만원 초반대 주가를 유지했는데, 올해 들어선 10만원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강세를 유지하며 20만원대도 넘보고 있다. 특히 협업 제안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1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65%(2만3000원) 오른 17만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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