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이슈] 하반기 IPO 시장 기지개 켠다...대어급 출격 대기
[마켓 이슈] 하반기 IPO 시장 기지개 켠다...대어급 출격 대기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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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개 기업 신규 상장
-코로나19 여파에 전년 대비 감소
-하반기 카카오게임즈·빅히트엔터 주목
- IPO 열기에 공모주 펀드도 인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들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IPO 최대어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공모가 기준)를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 올해 50개 기업 신규 상장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5개, 코스닥 39개, 코넥스 6개 종목이 신규 상장하며 총 50곳이 증시에 발을 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기업들이 IPO를 철회하거나 늦추면서 당초 예상보다 소폭 줄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2건에서 2월 4건, 3월 7건으로 매달 늘었다. 4월에는 기업들이 신규상장을 꺼리며 2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3건에서 6월에는 7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7월에는 무려 18건으로 최근 4년간 최대치 기록했다. 지난달 IPO 공모금액은 1조4969억원으로 상장 시장이 형성된 이후 7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7월에는 올 상반기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시장을 뜨겁게 했다. SK바이오팜의 청약증거금은 30조9889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30조63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6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또 총 공모 금액은 9593억원이다.

지난 2017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약 1조88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후 8월(13일 기준)에는 7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그리고 이번 달 19개 기업이 IPO를 진행했거나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공모시장에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카카오게임즈·빅히트엔터 상장 준비

하반기 역시 대어급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1일 심사를 위한 청구서를 접수하면서 지난 2018년 이후 두번째 IPO도전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공모에서 신주 총 16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는 2만~2만4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공모 희망가액 기준으로 3200억~384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도 1조4641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27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청약절차 등을 거쳐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상장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주목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며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예비심사 통과시 6개월 이내에 신규 상장신청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해야 하므로, 연내 상장이 예상된다. 

시장이 예상하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약 4조~5조원 규모다.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엔터 3대장의 시가 총액을 모두 합해도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빅히트가 올해 상장할 경우 공모가 기준 3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을 뛰어넘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앨범 판매량 1, 2위 그룹 보유 및 북미 매출 비중(29%)이 가장 높은 빅히트의 주가수익비율(P/E) 멀티플은 최소 30배에서 최대 40배까지 적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3조9000억~5조2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 한국 콜마 계열사인 HK이노엔 등도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등도 연내 청구서를 제출하고 내년 신규 상장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IPO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SK바이오팜이 약 1조원에 도달했고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및 리츠 회사 등 대어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엔터주, 게임주 등의 종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IPO 열기에 공모주펀드 인기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기업들이 IPO 시장에 열기를 더하자 공모주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주 펀드 109개 상품에 최근 3개월간 787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 달 기준으로 설정액은 2540억원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조6787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과 대비된다.

상반기 SK바이오팜의 상장 흥행과 하반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의 IPO가 예정돼 있어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공모주에 우회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SK바이오팜 등 상장 흥행 사례가 공모주 펀드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반기 공모주펀드 투자는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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