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코스맥스 “손 소독제·온라인 강화로 ‘깜짝 실적’ 이어간다”
[비즈 이슈] 코스맥스 “손 소독제·온라인 강화로 ‘깜짝 실적’ 이어간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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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화장품업계 대부분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매출이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코스맥스만은  ‘깜짝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수익률이 높은 ‘코로나19 맞춤 상품’ 손소독제의 시장 공급을 늘려 이익률을 개선한 것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글로벌 뷰티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발맞춰 모든 분야에 걸쳐 온라인 중심으로 시스템을 전환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신규 고객 사 등록건수도 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맥스는 하반기에도 매출 견인의 일등 공신인 손소독제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손소독제 장기 계약이 진행됨에 따라 관련 생산 설비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언택트 트렌드에 맞춘 시장 공략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최경(왼쪽)·이병만(오른쪽) 코스맥스 신임 대표.
▲ 최경(왼쪽)·이병만(오른쪽) 코스맥스 대표

 

◆ 손소독제 가동률 30배↑"손소독제로만 상반기 500억 달성"

코스맥스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화장품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은 3792억원,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1%, 9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9억원에서 138억원으로 무려 133.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국내 화장품 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가 20% 이상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 등 화장품 대기업뿐 아니라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중견 화장품 기업들의 매출도 모두 줄었다. 

 

코스맥스 화성 공장
코스맥스 화성 공장

 

하지만 코스맥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자랑했다. 바로 손소독제 덕분이다. 코스맥스는 공장 내 대량생산 라인을 손 소독제 위주 라인으로 발 빠르게 전환해 코로나19발 악재를 줄이는데 힘썼다. 

지난해까지는 일부 라인에서만 손 소독제를 소량 생산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동률을 30배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미국·인도네시아·태국 등 해외공장에서도 손 소독제 생산을 개시했다. 덕분에 상반기 손 소독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배 증가한 5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호실적 배경에 대해 코스맥스 관계자는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부문에서 큰 성장세가 나타났다”며 “미국, 인니와 태국 등 동남아 등 해외 법인에서 올해부터 손소독제 생산을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가 가능해 졌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소독제 이외에 시장트렌드에 맞춰 온라인을 강화한 영업 전략과 중국·미국·동남아 법인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호조세를 보이는 것도 한 몫 했다. 코스맥스는 온라인은 대형 오프라인보다 적은 수량의 주문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온라인 고객사의 최저주문수량 장벽을 낮췄다. 온라인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시장 주문자의 수요를 발 빠르게 파악해 융통성 있게 대응한 것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한국 법인의 경우 기존 고객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에 더해 신규 온라인 채널 고객에 대한 공급이 증가했다”며 “중국의 코스맥스차이나는 온라인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신규 온라인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상반기에 온라인 채널 고객 매출액 비중 40%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 밝혔다.

 

 

◆ "위생용품 사업기회 확대하고 언택트 수요 공략 강화할 것"

코스맥스의 이 같은 질주는 하반기에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맥스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으로 하반기에 사업 기회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소독제는 기존의 화장품 제조보다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어 코스맥스는 손소독제 공급이 늘면서 이익률도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2021년부터 손소독제 생산을 대폭 확대해 코스맥스 전체의 손소독제 매출이 최소 1천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스맥스는 사업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탄력적 글로벌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손소독제가 세계적 필수 소비재로 안착되고 있으며 중국과 한국 내수를 중심으로 화장품 고객사의 경영상황도 회복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3639억원,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200억원으로 추정한다" 면서 "중국은 2분기부터 이익률이 좋아졌고, 하반기는 미국이 손소독제 물량 증가와 생산 정상화에 따라 손실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1.6%를 기록했던 해외법인 합산 이익률은 하반기 3.7%, 내년에는 6.2%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맥스 R&I 센터
코스맥스 R&I 센터

 

코스맥스는 하반기에도 손소독제 판매는 물론 언택트 시장에 대한 공략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디 브랜드들을 지원하려 올 초 마케팅·R&D·생산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올어라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 마케팅 조직을 국내마케팅실과 온라인마케팅실, 영업지원실로 구분해 각 부서별 기능별로 영업 체계를 이원화 했다. 오프라인 마케팅 본부와 같은 급으로 온라인 조직 지위를 높이는 한편, 조직 확대개편과 맞물려 부서 간 시너지 강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오프라인 고객사들의 온라인 컨설팅은 물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놓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도 역시 온라인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계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미국에서는 손소독제 장기 계약이 진행됨에 따라 관련 생산 설비를 확장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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