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토스, 연내 증권업 진출 가시화..."사업 다각화 속도"
[비즈이슈] 토스, 연내 증권업 진출 가시화..."사업 다각화 속도"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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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 금융투자업 본인가 신청...9월 공식 출범 가능
- 모바일 전문 증권사 추진...업계 판도 변화 예고
- 2000억원대 투자 유치 성공...사업 다각화 드라이브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업 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2000억원대 투자 유치에도 성공해 모바일 플랫폼 외에 인터넷은행·증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 금융투자업 본인가 신청...9월 증권업 진출 전망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당국에 토스증권(가칭) 본인가를 신청해, 빠르면 9월 증권업에 진출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두번째 핀테크 증권사 탄생을 눈앞에 뒀다. 

토스증권 설립을 위한 토스준비법인은 지난 27일 금융당국에 토스증권의 금융투자업(투자중개업)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토스준비법인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하는 등 자본안전성 문제를 해결해 예비인가를 받았다. 따라서 본인가를 받으면 9월 공식 출범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업 본인가 신청이 접수되면 1개월 이내 심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본인가가 완료되면 토스는 6개월 이내에 영업을 개시해야 한다.

토스가 신청한 투자중개업은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업무다. 토스는 이전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을 진행한다.

토스의 주력 사업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 매매 서비스다. 즉,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토스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해 고객이 자체 계좌로 금융투자 상품에 투자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서비스를 넓힐 방침이다. 토스준비법인은 최근 결제팀, 재무팀 등의 인원을 확충하고 산업분석 애널러스트를 채용하는 등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증권의 최대주주는 비바리퍼블리카(100%)이고, 영위업무는 주식·채권·펀드 등을 사고파는 투자중개업이다. 자본금은 320억원이다.

지난 2017년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해 사업총괄이사를 지낸 박재민 토스준비법인 대표가 토스증권의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1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토스가 토스증권을 통해 개인투자자 자산관리(WM)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가 핀테크 기술로 무장해 기존 모바일 주식거래의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예정인 만큼, 기존 증권사 입장에선 고객을 뺏길 걱정을 해야 한다. 

토스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건전한 투자 참여로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모바일 증권사 출범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꿔 완전히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토스]
[사진=토스]

◆ 2000억원 실탄 마련...사업 다각화에 속도 낸다

아울러 토스는 20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해,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8일 주요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1억7300만 달러(약 20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세콰이어 차이나·클라이너퍼킨스·알토스벤처스·굿워터캐피탈·그레이하운드 캐피탈 등이 대표적인 투자사들이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이뤄진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로, 지금까지 총 투자 유치 금액은 약 63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기업가치도 4000억원 가량 불어나면서 3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토스는 지난해 12월 약 6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약 2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토스의 금융 서비스를 통합적이고 완결되게 만들 것"고 설명했다.

토스는 이번 투자금을 페이먼츠, 보험, 증권, 인터넷전문은행 등 계열사들 본체 성장에 필요한 수요처에 투자하면서 사업확대에 활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LG유플러스의 지급결제(PG)사업부 인수를 완료해 출범시킨 토스페이먼츠는 토스결제와 결합해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보험 계열사인 토스인슈어런스는 고객 만족에 집중한 새로운 상담 시도 등으로 시장 혁신을 추구한다. 또 올해 출범 할 모바일증권사, 내년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내년 하반기 영업을 목표로 준비 중인 토스뱅크에도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는 지난해 12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고, 오는 12월 토스뱅크 출범을 위한 본인가를 준비 중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금융의 슈퍼앱'을 만든다는 목표에 한 단계 더 다가갔다"며 "일상의 모든 금융 생활을 토스를 통해 바꿀 때까지 계속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토스는 지난 3년간 약 4배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성장을 통해 현재 매달 1000만 명이 사용하는 금융서비스로 발돋움 했다.

지난해 매출 약 1187억원을 달성하며 수익화를 시작한 2016년 이래로 연평균 225%의 큰 성장을 이뤄왔다. 그리고 지난 4월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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