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시] '개미의 힘' 코스피 올해 6% 상승...신풍제약 1700%↑
[코로나 증시] '개미의 힘' 코스피 올해 6% 상승...신풍제약 1700%↑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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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도 동학개미운동이 강세장 견인
- 제약·언택트株 강세...코로나19 테마주 주목

국내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증시에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최대 고비를 넘긴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했고, 올해 들어 8개월 간 6%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26%를 넘게 뛰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은 덕분이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껑충 뛰었다. 

◆ 8개월 간 코스피 6% 상승...개인 40조원 넘게 순매수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5.8% 상승했다. 올해 2175.17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1400선까지 위협 받았다.

3월 20일에는 저점 1457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 후 서서히 올라 8월 11일 24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증권가는 올 한 해 코스피 흐름을 '상고하저'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되레 흐름이 바뀌었다.

그러자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을 2500선까지 일제히 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KB증권 등이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2500으로 조정했다.

연초에 비해 50~150포인트 이상을 올린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2650선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지금의 유동성 장세가 계속된다면 코스피가 '상고하고' 흐름을 보일 거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같은 강세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개인투자자들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지난해 코스피에서 11조8005억원을 순매수했던 개인은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40조5057억원을 사들였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26조8096억원을 순매도 했고, 기관도 16조5271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의 투자 열기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은 더욱 힘을 냈다. 올해 코스닥지수는 8개월 간 무려 26% 넘게 상승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0조465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216억원, 5조9654억원을 순매도했다.

단,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매매 회전율이 증가했다"며 "단기 매매 위주로 시장을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개인의 순매수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 재확산과 지수 레벨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확산에서 알아야 할 점은 추가 정책 여력이 많지 않아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라며 "단, 백신과 방역의 힘을 믿고 경제 재개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 코로나19에 제약·언택트株 강세...신풍제약 1700%↑

종목별로 살펴보면 제약·바이오·의료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신풍제약이다.

지난해 말 7240원으로 장을 마쳤던 신풍제약은 8월 31일 종가 기준 13만6500원까지 뛰었다. 상승률은 무려 1785.36%다. 진원생명과학 역시 같은 기간 1202.77%나 올랐다.

이밖에 엑서스바이오(+1169.42%), 멕아이씨에스(+1035.14%), 휴마시스(+828.06%), 진매트릭스(+786.79%), 씨젠(+758.08%) 등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급등한 종목들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백신 치료제 개발 등의 요인으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분야 수요가 증가하자 소프트웨어·인터넷·통신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원격지원 소프트웨어 업체 알서포트는 재택근무 관련 테마주로 급부상하면서 연초 2660원에서 1만9150원(+619.92%)로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시총만 따지면 한글과컴퓨터(4888억원), 안랩(6299억원), 웹케시(4505억원) 등 국내 대표 SW기업들을 제쳤다.

티사이언티픽(+307.12%), 에이텍(+297.28%), 에이스테크(+286.84%), NHN한국사이버결제(+223.87%), YBM넷(+205.41%) 등도 크게 올랐다.

최유준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과 추가 상승 모멘텀 부족으로 단기 매매 중심의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코로나19 테마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으로 기존 주도주인 인터넷, SW, 제약·바이오 및 미래차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관련주들이 재차 대안이 되는 가운데 2300포인트 부근에서 경기 민감주 및 콘택트 관련주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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