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하이투자증권 호실적 행진...DGB금융 '복덩어리' 등극
[비즈이슈] 하이투자증권 호실적 행진...DGB금융 '복덩어리' 등극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2분기 영업이익 330억원...전년대비 86.7%
- DGB금융지주 내 하이투자증권 순이익 비중 21.1%...7.1%p 상승
- 비대면 역량 집중...고객·위탁자산 증가
[사진=하이투자증권]
[사진=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성장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DGB금융지주 내 기여도가 크게 늘면서, 비은행권의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 상반기 영업이익 558억원...전년대비 81.2%↑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했다. 매출액은 3520억원으로 47.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50억원으로 149.9% 불었다.

2분기 주요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IB·PF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90.9% 증가한 548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딜 증가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핵심 사업인 부동산 금융 부문은 이미 올해 상반기 연간 수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로 시장 축소 우려가 있었지만 비공동주택으로 사업장을 다변화하고 우량 딜 발굴 및 단기매각(셀다운)을 통해 수익 성장과 함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대표적인 부동산 PF 거래로는 구리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안성 물류센터 개발사업 등이 있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80% 늘어난 207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올렸다.

상품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은 82억원으로 47.4% 줄었다.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이 시장 변동성 확대로 장외파생 평가 손실 등이 발생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채권사업 부문은 기준금리 하락 등에 대응한 운용 전략으로 선방했다. WM 부문 순영업수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고 이자 및 기타수익부문 순영업수익은 92억원으로 3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7억원보다 56.7% 늘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핵심사업인 기업금융(IB)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호조세와 브로커리지, 채권운용 부문 등 기타 사업 부문의 실적 상향에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심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올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CI=하이투자증권]
[CI=하이투자증권]

◆ DGB금융지주 내 이익 기여도 '껑충'

호실적은 지주 내 이익 기여도 증가로 이어졌다. DGB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상반기 39.2%로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26.18%에 불과했던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이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특히 금융지주내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4%에서 21.1%로 7.1% 포인트 상승했다.

지주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1% 급감한 1388억원에 그쳤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으로 지주 전체 순이익 감소폭은 8.2%에 머물렀다.

최근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지방은행들의 수익이 줄면서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커진 것이다. 2018년10월 DGB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뒤 비은행부문 강화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를 분석하며 "하반기에도 하이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의 체력은 순항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은행부문의 확대를 통해 사업다각화도 눈길을 끈다. 하이투자증권도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와의 시너지를 토대로 자산관리(WM)부문을 강화해왔고 IB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 '언택트 강화' 비대면 고객·위탁자산 증가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한 준비도 분주하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에 발맞춰 언택트(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해외시장과 자산관리(WM) 분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혁신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전략부와 디지털솔루션부를 두는 직제 개편을 단행했다. 우수 인력을 배치해 디지털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비대면 영업채널을 강화했다.

그 결과 비대면 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7월 말 현재 비대면 고객 수가 약 5만6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7년 비대면 고객 수가 7588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7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비대면 위탁자산 역시 2017년 말 986억원에서 2020년 7월 말 기준 1조원을 돌파하며 크게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2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 증권사로 도약했다"며 "다만 자기자본 1조원 이상 국내 증권사가 15곳에 달하므로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한 때"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동학개미운동 등으로 비대면 영업이 중요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3년새 비대면 고객수·위탁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