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댄 면세점마다 성공···感빠른 그녀, 사업 발 넓힌다
손댄 면세점마다 성공···感빠른 그녀, 사업 발 넓힌다
  • 이창환
  • 승인 2013.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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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3세 새로운 리더십이 뜬다(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삼성그룹 역사상 첫 여성CEO
에버랜드에서도 경영능력 발휘
이재용 부회장과 역할분담에 관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출국하면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두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동행한 것이다. 이 회장이 공식적인 해외출장을 가면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을 대동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미국 정재계 고위층과의 만남에 두 딸을 대동해 해외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차별없는 여성인재 활용을 강조해온 이 회장의 발언이 판단근거다.

여성인재 중용 의지는 두 딸에게 호텔신라와 에버랜드, 제일모직, 제일기획 등 삼성 주요 계열사의 경영을 맡긴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두 딸 중에서도 특히 이부진 사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호텔신라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경영 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지난 2001년 호텔신라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2004년부터 임원에 올라 10여년 이상 호텔신라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특히 호텔신라에 입사 이후 선진기업에 대한 벤치마킹 등을 통해 중ㆍ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0여년 동안 호텔신라의 매출액은 4000여억원에서 2조2000여억원으로 폭증했으며 주가도 4000원에서 지난달 23일 6만2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호텔신라에 앞서 지난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이부진 사장은 당초 호텔경영에 관심이 많아 호텔신라 근무를 자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사업에 매진한 이 사장은 입사 3년 만에 임원을 달고 지난 2010년 말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이 사장은 삼성그룹 역사상 최초의 여성 CEO(최고경영자)라는 '상징적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의 승진은 예견됐던 일이었다. 사업성과가 워낙 뛰어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세계적인 명품회사 루이비통 입점을 성사시킨 일이다.

그는 2010년을 전후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그룹 회장을 수차례 만나는 등 공을 많이 들여 루이비통의 세계 최초 공항 면세점 매장을 2011년 유치했다.

또 지난해에는 화장품 편집매장인 스위트메이의 점포를 마카오와 홍콩에 오픈하면서 해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같은 해에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명품 매장 운영권을 따내 글로벌 면세점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호텔신라는 지난 1979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건물 전체 리모델링을 시작해 오는 8월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서울과 제주, 동탄 등 전국 곳곳에 '신라스테이'라는 비즈니스호텔도 건립해 새로운 호텔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이 사장은 호텔신라 외에 삼성에버랜드에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도 함께 맡고 있어 후계구도상 오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역할분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분 20만9000여주(8.37%)를 보유해 이 부회장과 KCC에 이은 3대주주이다. 이 사장이 삼성에버랜드 경영에 참여한 것은 지난 2009년 경영전략담당 전무로 영입되면서부터다.

대외명분은 호텔신라에서 보여준 경영능력을 에버랜드에 접목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3남매 후계구도에서 이미 에버랜드는 이 사장의 품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밖에도 이 사장은 삼성SDS 지분 301만여주(4.18%)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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